고유가 물가 부담 주식시장 하락으로 위축

향후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8개월 만에 다시 얼어붙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에 주식시장 하락이 가세하면서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달 중 102.0을 기록, 전월의 103.3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97.8에서 4월 100.1로 기준치를 넘어 7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달을 고비로 내리막길로 치달은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해 현재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 가운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두 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 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 계층의 경우 108.0에서 106.5로 하락했고 월 평균 소득 100만원대 계층은 넉달 만에 기준치를 하회, 99.0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도 모든 계층에서 지난달보다 악화됐다. 50대의 경우 기준치 상회 석 달만에 다시 99.2로 떨어졌고 주요 소비계층인 20대는 109.9에서 104.7로 크게 떨어졌다.

그만큼 소비자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고 소비경계심리가 확산되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들의 평가지수는 88.0로, 전월 92.5보다 4.5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로써 현재 소비 심리는 지난 4월 87.4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지수 또한 금융저축의 경우 103.9에서 101.1로 하락했고 주식 및 채권의 경우 97.1로 전월비 9.7포인트나 하락해 지난 3월이후 8개월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주택 및 상가와 토지 및 임야에 대한 자산경가는 각각 99.1, 100.8로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생산과 수출 등 실물지표의 호조세로 상승세를 유지하던 소비 심리가 지난 달에는 유가상승, 주가 하락으로 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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