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경제는 사경(死境)을 헤매고 있으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모두의 건강한 정신에서 내일을 똑바로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우수한 고급상품들이 개발되어 세계시장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 상품이 품귀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오늘의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고스톱 판에 쓰리고 때리는 냥으로 신경 쓰고 몰두하면 굳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풍부한 노동력이 있다. 노동력도 무궁한 하나의 자원이다.

오늘날 우리 경제에 미치는 고급화된 노동력과 고임금이 경쟁상대국과의 무역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건강한 정신력으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빈부(貧富)의 차이는 함께 공존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가진 자의 천국은 드문 것으로 생각된다. 근로자들이 등골 빠지게 일해 봐야 부잣집의 애완견 처지가 부러울 정도의 고르지 못한 세상을 비관하면서 돌발적인 행동이 사회악을 조장하고 불신풍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평등사회는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으로 볼 때 돈으로 보지 말고 인간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곳 어디를 가더라도 감사할 줄 알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보람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정성과 능력을 쏟아 부어야만 좋은 제품이 생산될 수 있고 자신과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보이겠지만 근로자와 기업주가 물과 기름이 되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니면 죽기 살기 식으로 열심히 일 해봐야 월급 더 주는 것 아니고 대충대충 적당히 시간이나 보내고 돈만 받으면 된다는 적당 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자기 발전은 물론이고 이러한 정신으로는 질 좋은 제품 생산은 기대할 수 없고 두터운 불신(不信)의 벽에 가려져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된다. 믿음과 신의로 다듬어진 기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도산이란 있을 수 없고 근로자 모두가 주인의식이 되어 있어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질 좋은 제품이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 들녘에서 땀 흘리면서 일하고 새참으로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에 온갖 근심걱정 잊어버리고 등 따스고 배부른 오늘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궈 놓은 이 강산에 외제 문물이 판을 친다면 우리의 일그러지는 살림살이는 지탱할 길이 없을 것이다.

비싼 양주(洋酒)를 들이켜야만 품위가 서고 수입된 고급의류를 걸쳐야만 품위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땅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 밤, 낮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품위 유지가 될 수 있는 그런 나라로 떠나면 된다. 이 땅이 더 이상 오염이 되기 전에! 가난은 결코 재산(財産)이 아니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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