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人들에 봉사활동으로 빛나는 '勞人의 삶' 선사

[아산=충청일보 정옥환 기자]아산지역 노인들을 친부모같이 극진히 모시고 공경하는 최영선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장(47·여·사진)은 노인들로 부터 인기가 짱이다.

게다가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노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수행을 톡톡히 하도록 힘쓰고 있어 자상한 외모에 걸맞지 않는 여장부라는 칭호까지 얻고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고 있는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순천향대학교가 아산시로 부터 수탁운영하는 곳으로 아산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이상 노인 76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복지관은 하루 이용객 450~50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교육, 재가노인지원서비스, 노인일자리 사업, 의료, 급식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영선 관장은 이들 노인들을 노인(老人)이 아닌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의 봉사활동에 나서게 하는등 역할수행이 가능한 노인(勞人)으로 성장하고 바라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이 남다른 열정과 리더십으로 노인들을 섬기며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선관장을 만나 지난 얘기와 새로운 각오를 들어 봤다.


△ 노인들과 열린 소통이 이뤄진다고 들었는데, 노인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 노인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들의 특성과 삶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의 시선과 입장을 바탕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진심으로 경청 할 수 없다.

과거 생활상과 환경, 심신(心身)의 건강문제 등으로 인하여 사고방식과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간, 즉 기관차원에서의 단계적인 체계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반장모임이나 임원간담회, 노선관리위원회 등 복지관을 실제로 이용하는 노인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자치기구 및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 노인들 스스로 지역사회를 위한 조직을 구성했다는데

- 이용회원들이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도움이 되고자 일부 이용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조직을 설립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노인 자조후원회(온정회)이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하고 싶어 하는 회원들의 뜻이 모여 만들어진 모임이다.

온정회 회원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생애에 가장 큰 보람 중의 하나로 후원 활동을 손꼽는다.

온정회의 운영은 투명한 관리를 위해 기관에서는 기금관리 업무만 지원하고, 후원자 모집부터 후원금 사용계획까지 모두 회원들이 직접 추진한다.

현재 70명 이상 모집이 됐으며, 주변 이용회원들에게까지 모범적이고 긍정적인 귀감을 얻고 있다.


△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도 적극 추진했는데

- 복지관은 지역 전체에 공헌하는 순기능을 해야 하며, 앞으로의 복지정책에 발맞추어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한 맥락으로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에 있어 노인들도 어엿한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이상 노인은 부양받아야 하는 존재이거나, 사회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노인들의 활동을 통해서 증명하고자 은빛봉사단 외에도 전문노인봉사단을 추가로 조직했다.

지역사회 환경개선을 시작으로아동,청소년들의 스포츠 영역 학습을 위한 봉사단과 아코디언,하모니카,합창 등 공연활동을 위한 봉사단이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격증반 및 마술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영역확대와 더불어 좀 더 전문적인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노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 프로그램 영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주는 노인들이 있다.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각반장들과 노인자원봉사 영역에서 리더분들이다.

대표성이 있는 노인들을 위해 기관 측에서는 별도로 리더십과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강의가 개최 될 경우 청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리고 정기적 시니어리더십프로그램을 통해 타 복지기관 및 시설견학을 실시하여, 견문을 넓히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용회원 모두의 역량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각 영역을 대표하는 노인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교육의 재분배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동안 이룬 업적과 성과를 자평한다면

-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사업별로 직원들의 종사 형태가 다양한 조직이지만 직원들이 조직과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외부 공모 사업을 통해 노인들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복지관의 기능 보강을 이루도록 애썼다.

올 한해 동안 7개 외부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관 측에서 총 6800만 원의 복지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노인자원봉사 리더센터로 선정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2011년 노인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2012년 노인복지 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아산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삼성 디스플레이가 공동 기획한 '아산시 새내기 사회복지사상'을 수여하게 됐다.


△ 어떤 복지관을 만들고 싶은가

- 첫째,품격있는 복지관을 만들고 싶다.

복지관은 여가 문화 시설 뿐 아니라 예방적 기능과 통합적 기능의 역할을 하는 복지관으로서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구성원 모두도 품격있는 복지관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노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봉사하는 복지관을 만들고 싶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시너지(synergy) 효과가 아닌 시니어(Senior)와 에너지(Energy)가 만난 시너지(Senergy) 효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

노인만이 가진 열정이 봉사하면서 그 고유의 빛을 발 할 수 있도록 기관에서는 적극 지원을 할 계획이다.

셋째, 노인들의 따뜻한 사랑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복지관을 만들고 싶다.

어렸을 적 느꼈던 배움에 대한 설렘과 교우(交友)를 만나는 즐거움을 통해 아름다움을 서로 가질 수 있는 복지관,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됐으면 한다.


△변화하는 노인복지 정책과 과업 수행을 위한 사회복지 종사자에 대한 의견은

- 노인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그 욕구와 필요성에 의해 노인복지 예산과 더불어 관련 복지정책들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복지 정책들이 제정되고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업을 수행하는 복지 종사자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도 함께 증진돼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열악한 처우와 좋은 일을 한다는 가벼운 인식들로 그들 역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복지 종사자들을 지역사회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한마디

-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이 날로 늘어나 공간이 부족해 노인들이 다소 불편을 겪고 있어 시설확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사람을 중시하고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복지관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 최영선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장 ©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