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쪽빛 나는 초가을, 어렵고 험난한 교직의 부름을 받아 넓은 교육세상으로 뻗어가려는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행사이기에 더욱 빛이 났다. 지난 11일 충주교육지원청이 올 3월 이후 발령된 관내 초임교사들을 '교직 소명 축하식'을 열었다.


-교사, 변화하는 희망의 신


'산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지그시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라는 식장 안 벽에 걸린 고은 시인의 서정시가 마음에 닿았다. 옆에는 조벽 교수의 '교사는 신이 아니라 변화되어야 하며, 희망의 신이 되어야 한다'는 글귀도 내 가슴 속을 데웠다. 이 자리에 초임교사를 그간 애지중지 키워주신 부모님들을 모신 것은 효사랑 교육에서 으뜸이었다. 초임교사들도 교장선생님과 함께 원탁에 동그마니 자리하고 있어 정겨워 보였다. 행사에서는 이들의 좌우명이나 교육철학과 사진이 든 영상이 상영됐다.

달천초병설유치원 강이래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항상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교사가 되겠다", 가흥초 병설유치원 정혜리 교사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사,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남산초 강수정 교사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더 눈길을 주고, 사랑이 필요한 아이에게 더 손길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남산초 김현희 교사는 "가슴으로 소통하는 교사, 아이들에게 항상 마음을 열고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다", 중앙초 남예지 교사는 "학력신장과 더불어 아이들의 인성에 바른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칠금초 신지혜 교사는 "최고의 교사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함께 하고, 그들이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사", 산척초 신지영 교사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도와, 많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줄 줄 아는 사람이 되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 충주중 배기성 교사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가 되는 학생이 되도록 항상 성장의 몫을 남겨두는 인내심을 가진 교사가 되겠다", 예성여중 정인선 교사는 "언젠가 할 거면 지금하고, 누군가 할 거면 내가 하고, 어차피 할 거라면 웃으면서 하자", 신명중 송형규 교사는 "학생들을 늘 사랑하고 학생들과 함께 꿈꾸는 교사가 되겠다"고 교육관을 밝혔다.


-꿈이 넘치는 행복교육, 창조교육의 장


초임교사들의 교직 적응력과 전문성 함양 및 교원으로서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새내기 교사들을 격려하려는 취지에서 자리를 만들었다는 김덕진 충주교육장 말씀에 내 교직 생활 때는 상상도 못했던 행사라 필자는 감동했다. 명년도에는 관내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교직 소명 축하식에 초청해주기를 기대하며, 타 시·군 교육지원청에서도 연례행사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한다.



/장병학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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