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인
하나대투증권
청주증권지점장

지난주(11월26~30일) 초에는 미국증시의 상승 출발에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국고채 5년물의 금리가 이례적으로 6% 초반까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했고, 덩달아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출발했다.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정부에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채 1조 5000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채권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됐고, 미국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의 씨티그룹 투자 소식 등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뉴욕증시가 5년만의 커다란 상승을 보였고, 여기에 고무된 국내증시도 1900선을 회복하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그 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20일 이동평균선을 9일만에 회복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던 한 주였다.

이번주(3~7일) 코스피시장의 관심은 지난 주 상승흐름이 과연 12월에도 이어질 것인가에 있다. 향후 12월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런 긍정적 시각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각국의 국부펀드가 글로벌 증시 조정 시 대기 매수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는 덜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다음으로는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비차익위주)가 글로벌 악재를 경감시키면서 시장의 우군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외국인이 지난 주 선물시장에서 장 중 흔들림 없이 강하게 매수 우위를 보인 것 역시 우리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주만 본다면 증시가 하락 국면에서 일단 벗어났다고는 하나,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 위해선 대외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의 해소와 함께 수급과 투자심리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1900선 안착을 기대하기보다는 11일 fomc 회의 때까지 하루하루 큰 폭의 등락 과정이 반복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반등 한 이후 1850~19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수 밴드가 다소 상향조정됐으나 기존의 박스권 장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지수가 반등할 때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기존 주도주인 중국 수혜주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들 중국 수혜주에 대해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또한 이번 주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는데 특히 11월 ism제조업지수와 고용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나쁘지 않게 나온다면 금리인하를 합리화 해주는 근거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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