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우호적 보도 언론인 사무국장 선임

천안문화원이 여직원 성추행 확정판결로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k원장에 우호적인 지역언론계 인물을 서둘러 사무국장으로 선임,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문화원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역 인터넷 매체 c사 발행인인 h씨를 사무국장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h씨의 선임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문화예술 안팎에서는 원장과 h씨 두사람의 사전 공모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h씨가 문화예술계 활동이 전무한데다 자신이 운영하는 매체를 통해 l모 전 사무국장에 대해 비판적 논지의 폭로기사를 쏟아낸 인물로 그 속내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장의 성추행 문제에 대해선 'l 전 국장과 직원들이 원장을 몰아내기 위한 모함설'로 몰아가는 등 원장을 옹호하는 기사를 쏟아내 두사람의 사전 내락설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h씨가 운영하는 c일보는 원장의 성추행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원장의 성추행 소송이 진행중인 지난해 말 기사를 보면 '원장방은 성추행이 쉽지 않은 공간이다' 라는 등 원장을 대변하는 보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l 전 국장의 징계소식에 대해선 당시 인사위원회 일부위원들의 절차상 하자 등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원장의 일방적 주장만을 실어 정당한 징계절차였음을 신속하게 실었다.

이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는 "적법하게 공모와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h씨를 선임한 것이지 원장과의 친분관계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수웅 이사는 "문화원 혼란을 틈타 자리를 차지하려는 기회주의자가 득세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문화원은 회복불능의 사적공간으로 전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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