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장 피해 우려 … 비상근무조 편성등 만전

지난 7일 태안 해역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로 충남 제일의 김생산지인 서천군에 비상이 걸렸다.

서천 김은 충남도내 김생산량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맛과 품질이 뛰어나 지역 특산품으로서 어민소득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수확기에 들이닥친 기름띠 유입 우려로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서천군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사고 당일인 7일 군산·인천해경에 헬기 및 방재청의 함정지원을 요청했으며, 선박충돌 사고에 따른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비상 근무조 편성하여 긴급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 대비에 들어갔다.

또 서천화력발전소, 퍼시픽글라스, 풍농, 한솔제지, ls니꼬동제련 등 관내 업체에 방제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수협, 군부대 등과 인력동원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8일에는 오일펜스 420m, 흡수붐 10상자, 유흡착포 24상자, 유처리제 686ℓ 등 유류방제 장비를 홍원항으로 이동 조치하는 등 어장 및 양식장 피해 최소화와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서천군은 오염 강도에 따른 적기 방제를 위해 수협 및 어촌계에 방제선박 및 인력 동원도 요청해 놓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로 점차 서남부로 확산되고 있는 기름띠의 유입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도 원유 유출 사고로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서천연안의 오염과 함께 불어 닥칠지도 모를 지역경제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어민 김모(서면 마량리·55)씨는 "인근에서 벌어진 뜻밖의 사고로 인해 어선 어민과 김 양식어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당국에서 적기 방제는 물론 이후에 예상되는 피해에 따른 보상 문제까지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천군의 김양식 어업권은 21건 3천694㏊에 이르며, 시설 책수 6만6천여 책에서 1천400만속의 생산이 예상되고 있다. /서천=유승길 기자 yuc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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