奇貨可居 기화가거

奇 기이할 기:기이하다, 뛰어나다
貨 재화 화:재화. 물품
可 옳을 가:옳다, 가히
居 있을 거:있다, 살다

풀이-기이한 보화를 사서 잘 보관해 두면 뒤에 큰 이익을 본다는 뜻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유래-전국시대 말기, 여불위(呂不韋)는 한나라의 거상으로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우연히 진나라 태자 안국군(安國君)의 서자인 자초(子楚)가 인질로 이곳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초는 안국군의 20여명의 아들 중의 한 명으로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질로 와서 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나라는 조나라를 자주 침략했고 인질로 있는 자초는 갈수록 대우가 나빠졌고 불안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불위는 '이것은 뜻밖의 횡재이다. 잡아두면 머지않아 큰 이익이 될 것이니 이 기회를 잡아두자(奇貨可居)'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자초를 찾아가 말했다. "머지않아 당신의 아버님이신 안국군께서 진나라 왕이 되실 겁니다. 정비 화양부인에게 자손이 없습니다. 당신을 포함하여 서자 20여 명의 아들이 있지만 누구를 태자로 택할지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당신을 태자로 세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렇게 자초와 일을 도모한 여불위는 진나라로 가서 자초를 화양부인의 아들로 입양시키고 안국군의 후사를 잇게 하는데 성공했다. 여불위의 재력과 언변이 불우한 처지에 있던 서자신분의 자초를 태자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는 여불위 자기 자신의 아이를 배속에 가지고 있던 조희(趙姬)를 자초에게 시집보내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앉게 했다. 그가 바로 진시황제이다. 이로써 여불위의 야망은 훌륭하게 이룩된 셈이다. 자초자라는 가려진 기화(奇貨)가 여불위의 손아귀에 들어가서 드디어 그 가치가 폭등을 한 것이다. 세상에 피지 못한 보물들이여 때를 기다릴지어다. 시절이 이르면 그대들의 여불위가 나타나 아름다운 꽃과 같이 그 모습을 꼭 세상에 드러내리니.<시인·우송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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