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개념은 2005년 문화예술지원법이 통과되면서 도입됐다. 아울러 2010년 유네스코 서울 선언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켰다. 여기서는 깊이 있는 예술교육, 예술교육 활동 및 프로그램의 질 높은 수준 유지, 예술교육의 원리와 실천을 통한 사회·문화적 도전과제 해결 등을 선언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007년부터 학교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져 현재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창의력을, 예술인에게는 새로운 사회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박우양 교육부 연구사는 교육부의 대표적 예술사업으로 학생오케스트라, 학생뮤지컬, 예술중점학교, 예술선도학교 사업 등을 꼽는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예술적 능력과 인성을 함양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예술적 동기부여와 창의성 증진,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 예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예술문화 영역이 융합되고 있는 시대적 현상을 직시해 융합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중심 활동, 토의활동 강화 등 수업방법 개선을 통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 운동 설립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는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고자 한다. '연주하면서 싸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음악교육은 나라 안에 휴머니즘이 넘치게 해 부조리한 사회현상과 싸우겠다는 정신을 무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학업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의 변화 및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현장의 문화예술교육도 엘리트보다는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교 부적응 학생을 중심으로 실시돼야 한다. 그것이 학교현장에 확산될 때 학생들의 정서와 행동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하다.

문화예술교육은 학생들의 우뇌활동을 자극해 공격성을 줄여줄 뿐 아니라 균형 잡힌 사고와 통찰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제천교육청 Wee센터 연극동아리 '위로(Wee擄)'는 학교폭력 예방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막막했었는데, 이번 연극동아리 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기법들을 배우며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연극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일찍이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교육공동체 모두의 결집된 힘으로 해결해야할 시대적 과업인 것이다.



/김재국 세광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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