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을 위한 12개 약속' 제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3일 이틀째 영남지역을 돌면서 '유권자 밀착형 지상전'을 계속했다.

전날 경북 김천.구미, 경남 진주 유세에 나섰던 이 후보는 이날 진주, 삼천포, 통영, 마산, 창원, 진해, 김해 등 경남 남부해안권 소도시를 시간 단위로 집중 방문해 열띤 득표전을 전개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저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간 보수진영내 대결로서, 정동영 후보가 재주를 백번 넘어도 당선되진 않는다"며 한나라당의 사표방지 여론전에휘말리지 말 것을 호소하면서 '무늬만 보수'와 '진짜 보수'를 가려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영 유세에서 "통영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왜군을격파하고 나라를 구한 근거지"라며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갖고 나라를 구했듯이 꼴찌기호 12번을 갖고 나라를 구하고자 한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몸을 던졌듯이 저도 모든 목숨과 몸을 불지르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마산 어시장 유세에서는 "5년전, 10년전에도 말 잘하고 눈물 잘 흘리는 대통령에게 속아 한표를 던졌지만 나라의 기초가 흔들리고 모든 게 망가진 시대가 됐다"며 "마산이 3.15부정선거를 반대하는 투쟁에 나서 세상을 바꿨듯이 이번에도 '선거혁명'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면 정권교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것은 '껍데기 정권교체'이자 정권연장"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지도자는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니다. 회사 사장 출신이라고 경제대통령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오전 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종 세금 인하 등 민생경제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서민을 위한 12개 약속'을 발표해 막바지 서민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그는 ▲유류세 대폭인하 ▲휴대전화 사용료 반값인하 ▲9억원 이하 1가구1주택자 양도소득세 폐지 및 종합부동산세 대폭 완화 ▲생계형 경제사범의 대사면과 300만 신용불량자의 선택적 구제 ▲영세.자영업자 및 재래시장의 카드수수료 인하 ▲매년 좋은 일자리 50만개 창출 ▲정체구간 복층화 등 고속도로 체증 해소 및 택시의 버스전용차선 이용 허용 ▲그린벨트의 탄력적 운영을 통한 공영택지 공급 ▲출산비,보육비 지원강화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부업 금리 30%대 대폭인하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후보측은 이날부터 새로운 지지자 한명이 매일 또 다른 12명의 지지자를 만들기 위해 ▲문자메시지 12통 보내기 ▲이메일 12통 보내기 ▲12명에게 전화홍보하기 ▲12명의 지지자 만들기 ▲12번 이회창 후보 찍기 등 '12번과 만나요, 브라보 창'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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