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 1주택 세금 문제 해방해 줘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서울시내의 한 중산층 가정을 방문, 교육과 세금 문제 등 중산층의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중산층 껴안기'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중산층 가정집을 방문,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김대환(45.레저업)씨 가정을 방문해 김씨 가족과 신봉우(토목건축업)씨 가족, 이강욱(축산유통업)씨 가족 등 40대 가장들의 가정과 '중산층이 해결을 바라는 시급한 민생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가족 행복시대'를 모토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는 정 후보가 '표준형 중산층'인 서울 중형(29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가족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민생 문제를 함께 고민하려는 시도다.

이 자리에서 신씨는 "나이 드신 분들이 거주를 위해 한 채 갖고 계신 집에 대해부과되는 세금은 탕감됐으면 좋겠다"며 "젊어서 고생하신 분들이 나이 들어서 병원 치료를 받는 문제를 국가가 책임져달라"고 부탁했다.

신씨 아들 준석(14.중1)군은 a4 용지 1장 분량의 글을 써서 "실력이 아닌 학력에만 의존하는 사회, 공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 체험형 학습의 부재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강욱씨 부인은 "주변 사람들은 외국으로 다 떠났다. (한국에) 남은 저희들이 더 행복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서민의 정서를 대변했다.

정 후보는 이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다른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그런데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경제가 죽었느냐. 죽지 않았다. 10년 전에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 죽은 건 뭐냐. 피부경제, 생활경제, 민생경제"라며 "전통적 가정에서 집안이 망하면 큰 자식부터 살리듯 대한민국도 대기업부터 살렸지만 둘째, 셋째인 중소기업과 서민경제는 아직 못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는 신용이다. 그게 상식이다. 아무리 능력을 내세워도 신용이 없으면파탄나게 돼있다. 지금부터 10년은 평범한 가정과 지도자 사이의 든든한 신용이 핵심이라고 본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각론으로 들어가 부동산 조세 정책과 교육 정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부동산 조세정책에 대해 "1가구 1주택 세금 문제는 해방해 줘야 한다. 그건 분명히 이 정권에서 잘못한 것이다. 그건 분명히 반성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겨우 열심히 일해 집 한 칸 생겼는데 그로 인한 세금 고통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에 대해 정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이번 주 목요일에 '교육 대통령'을선언하겠다. 대입 수능을 폐지해 자격고사로 바꾸고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시켜 그 돈으로 노후를 준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얘기하는데 선진국 기준으로 가려면 돈 걱정 없이 대학까지 아이 키워서 보내는 게 국가의 목표여야 한다"며 "영어 교육의 국가 책임제를 도입하고 5년 뒤 gdp의 6%인 70조원을 교육재정에 투입해 중고교 1만개를 세계적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당 공동 선대위원장들은 서울(천정배)과 부산(유시민 김두관), 광주(손학규)와 대전(오충일 정대철 신기남) 등 전국 4대 권역에서 정 후보 지지유세를 벌이며 막판 대반전을 위한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 후보도 당초 서울 광화문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광운대 특강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날 밤 예정된 tv 토론에 집중하기위해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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