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드디어 경천동지할 내용이 드러난 것 아니냐"며 고무된 분위기다.

대선 막판 민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반전 카드'라는 점이라고 판단한 듯 후보부터 외곽 지지단체까지 나서 총공세를 퍼부었다. 캠프와 중앙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논평도 10여 개나 쏟아냈다.

이회창 후보는 오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장후보를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성명을 내고 "이명박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모독하고 우롱하며 국정이 마비될 정도로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거짓의 굿판'을 벌여왔다"며 "스스로의 입으로 무한책임을 강조한 이상 반드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선대위 류근찬 대변인은 "'이명박과 야합했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당장 검찰에 즉각적인 bbk 전면 재수사를 지시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을 겨냥했고, 이혜연 캠프 대변인도 "이명박 후보는 설사 당선된다 하더라도 미국의 닉슨 대통령 처럼 '중도 하차'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밖에 "진정한 정권교체는 '살박성창'"(殺博成昌.이명박 포기,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이명박 후보가 갈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조용한 산사의 '속죄원'이 제격"이라는 강경 논평도 줄을 이었다.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측은 성명에서 "이명박 후보와 그 일당은 국민을 속여 국권을 탈취하려 한 것이다. 이는 곧 허위와 위계의 수단을 이용해 국가를 전복하려 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국가전복기도에 대한 법정 형벌은 사형"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파랑새단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명박 후보보다 더 큰 책임을 박 전 대표가 져야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이회창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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