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이 너무 좋으면 자식이 귀하다

금실이 너무 좋으면 자식이 귀하다
부부간의 사랑, 특히 성생활을 금실이라 한다. 금실 좋은 것보다 행복은 없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화(禍)없는 복은 없다. 도깨비의 조화 때문인지 그런 부부에게 자식이 귀한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너무 좋아하면 심술을 부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이다.

기갈 든 놈은 돌담조차도 부순다
우물가에 가서 숭늉 달라고 하는 사람이나, 돼지 꼬리 잡고 순대 달라는 사람처럼 성미가 급해 병통인 경우가 있다. 또한 다짜고짜가 으뜸이라고 막무가내로 덤비는 사람도 많다.
다 무엇에 기갈 든 사람들이다. 여자에 기갈 든 사람도 웬만한 방해물은 의식도 하지 않고 덤벼든다. 무엇을 절절하게 원하면 막무가내로 덤벼든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놓친 가오리가 덕석만 하다
제 손에 넣지 못한 것은 더 훌륭해 보이고 안타까운 것이 사람의 일반적인 심사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 "놓친 가오리가 덕석(멍석)만 하더라고, 이마빡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계집 주머니 털 생각만 했으니 네 앞길도 뻔하고나." 칠성이의 실망과 자랑 섞인 말을 들으면 으레 윤보는 가자미같이 눈을 흘기며 욕을 했었다." (박경리의 '토지')

누님네 사는 메뚜기 꼴
몸에 비해 옷의 크기가 너무 적어 우스꽝스런 모습이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 " 나는 가뭄에도 부쩍 자라 옷마다 품이 모자라고 길이도 짧아서 '누님네 사는 메뚜기' 꼴이 되었다. 누님네 집에 얹혀사는 메뚜기는 밥은 누나가 퍼주니까 배부르게 먹는데 옷감은 시어머니가 마르면서 항상 모자라게 베는 바람에 옷에서 몸뚱이가 튀어나온 꼴이 된다는 것이다." (박정요의 '어른도 길을 잃는다')

뇌물 먹은 고지기 환자 받듯
환자(還子)란 백성들에게 꿔주었던 곡식을 받아들이는 것. 뇌물을 먹었으니 깐깐하게 하지 않고 대충대충 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 공무원들도 예사 때의 그 까탈스럽고 데데하던 행티를 싹 버리고, 뇌물 먹은 고지기 환자 받듯 장광 회추리만한 앵두나무도 유실수라면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치부를 해주었고, 그 값을 매기는 데도 활수하기가 목비온 뒤 부자 마님 못밥 인심이었다." (송기숙의 '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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