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임재업 편집국장(상무이사)

한마디로 여의도 정치판은 꼴 불견이다. 하는 짓이나 겉 모습이 차마 볼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거슬린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들은 썩은정치, 폭력정치, 낡은정치판을 깨끗하게 몰아 내라고 소위 386 세대인 신진 세력들로 물갈이를 했었다. 초선의원이 188명으로 전 국회의원의 63%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과히 선거혁명을 일으킨 것이다.그만큼 기존의 정치세력들은 불신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대통령 탄핵정국에 휘말려 국민들의 심판은 냉험했다.

지역 파벌을 조장하고 당파싸움만 일삼는 정치에 경종을 울렸던 유권자들의 탄핵이다. 목소리 없는 국민들이 깨어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있다.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을 통한 포지티브 선거를 선호하고 있다.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 운동을 보면 영 아니다. 국가의 비젼은 오간데 없고 한탕주의 일색이다. 정권만 잡으면 그만이다는 막무가내식이다.

정동영 후보의 주장처럼 부패와 거짓말 정치인은 당연히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왜 한나당 후보가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가를 꼼꼼히 살펴보면 해법은 쉽게 나온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수출이나 경제수지는 그럴듯해도 근로자의 80%를 고용한 중소기업이나 소 상공인은 쩔쩔매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부문이 국민경제 사정을 방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국민을 속이며 뒤 집기 한판승을 거두어 재미를 봤던 공작정치는 먹혀들지 않는다.후에 들통이 났기 때문이다.구태의연한 밀실정치와 당파싸움을 씻어내라고 새 인물을 뽑았지만 달라진게없다. 국민들의 순수함을 외면한채 금뺏지의 거들먹만 보여준 여대야소 17대 국회의 성적표도 한몫을 했다.

잇단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싹쓸이를 한 것도 그들이 잘나고 예뻐서가 아니다. 집권당으로 하는 짓이 못 마땅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인정을 받는 것도 아버지의 후광이다고 깍아 내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만의 원칙과 정도를 내세운 리더십의 산물이라고 보는게 더 옳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외환위기 이후 서민들 삶의 질은 하향 곡선이다. 사회 양극화에 따른 민심의 이반을 눈치채지 못하는 정치권의 뻔뻔 스러움이 가증스럽다.

대화와 타협을 신주단지처럼 내 세웠던 민주세력이나 총을 들었던 군인들과 다를게 뭐가 있나. 민의전당에서 날치기와 폭력이 여전한데. 민주정치의 꽃이라는 선거 축제에서 양당이 치고 받는 기 싸움은 참으로 가관이다. 난장판을 방불케하는 여의도 국회는 이제 국민의 한가닥 여망을 실망으로 화답 한 꼴이다.

지역세에 안주할 만큼 유권자 수준이 낮지않다. 민초들의 배 고픔을 어루만져 줄 위정자가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이면 서민들은 닥상이다.

통합신당은 여당이다. 문제가 있으면 일찌감치 고발을 하고 단죄했어야 한다. 이를 방관한 국세청이나 금융감독원 검찰 모든 국가 기관들은 직무유기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탈당 창당 통합을 통한 범 여권의 분칠로 세탁이 된줄 알았다면 오만일 뿐이다. 정당 정치의 책임은 대통령 혼자가 아니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요즘 하는 짓거리는 아무리 옳다고 해도 정도가 아니다. 5천만 국민의 귀와 눈이 쏠려 있는 bbk사건의 진실을 놓고 정치적 판단을 고려했다고 한다면 수사검찰 탄핵이 아니라 검찰 조직자체를 없애야 한다. 도마뱀 꼬리만 짤라내서는 안된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판단에 실정을 했다고 하면 그걸 인정하고 정권을 넘겨주고 잘했으면 떳떳하게 심판을 받아 재 집권하는 게 민주정당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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