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의 기능 강화
둘째, 대학 내 산학협력단이 총괄 기획조정자로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산학협력단은 432개 대학 중에서 369개 대학(85.2%)만이 설치돼 있다. 나머지 15%에 달하는 대학은 산학협력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기본 조직조차 없는 실정이다. 반면에 일부 대학에서 산학협력단 조직을 부총장제로 상향시켜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이공계에 치중된 산학협력 지원을 비이공계(인문사회계)로도 균형있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대학의 연구비는 10년 동안 이공계가 4조3천5백24억원이고 비이공계는 5천6백93억원에 이른다. 이공계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학교마당에 재학생 수는 비이공계가 더 많다. 창조경제에서 강조되는 사업성있는 아이디어는 비이공계 출신자들에게도 연구기회를 주면 훨씬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애플창업자 스티브잡스가 철학을 전공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법학도였다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안다. 서비스업, 비이공계 등으로 산학협력의 범위 확대가 확대되어야 산학협력단의 본질적 기능도 살아난다.
-창업여건 조성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산학협력단 내 튼튼한 총괄조직(콘트롤타워)이 필요하다. 대학에는 창업보육센터 창업동아리 창업교육센터 취업지원센터 등이 있는데 창업 관련 지원 업무가 제각각 분절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대학에 들어오는 취업 및 창업에 대한 각종 정부지원금도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이 또한 산학협력단이 총괄적으로 조정하고 집행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前 국민권익위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