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세를보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55.23포인트(2.91%) 급락한 1,839.82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급락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퇴색됨에 따라 1% 이상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528억원, 146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은 2천2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30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화학과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이 4%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건설, 증권, 보험, 음식료품 등이 2~3%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미국발 한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3.61% 떨어진 것을 비롯해 posco(-1.87%)와 현대중공업(-4.

26%), 국민은행(-2.22%), sk텔레콤(-1.69%), 신한지주(-1.52%), lg필립스lcd(-2.97%)등도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sk에너지(-9.32%)와 두산중공업(-5.98%), lg(-6.34%), lg전자(-5.55%), sk(6.90%)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주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4~6%대 급락세를 보였다.

알앤엘바이오는 유상증자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으며 대한해운도 외국인매도 여파로 10% 이상 급락했다.

한편 광운대 동영상 강연 공개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bbk 실소유' 논란이 재점화됨에 따라 대선 후보 관련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주식시장에서 '이명박 관련주'로 분류되는 삼호개발은 10% 이상 급락한 반면 '이회창 관련주'로 꼽히는 아남전자는 8% 이상 급등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20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5개를 포함해 697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증시가 대내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해외 증시의 불확실성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며 무엇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수급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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