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2일 시작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 유망한 선수를 점검하며 여러 차례 평가전도 가졌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지난 주 15일 FIFA랭킹 7위를 자랑하는 스위스에 2대 1로 짜릿한 역전승을 했다.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 무패에 지난 8월엔 브라질을 꺾을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한 수 위의 강호 스위스에게 전반 6분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승리는커녕 비기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이제 알프스라는 큰 산맥을 넘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충실하게 준비하고 연마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겠다.


-통쾌한 역전승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운 것이 아주 적절했다. 그동안 김신욱 선수를 기용하면 장신 선수의 머리를 향해 선수들이 공중볼만 올린다는 염려로 발탁하지 않았는데 스위스전에서 보니 머리는 물론 발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만들어주는 역할도 훌륭하게 했다. 후반 13분, 수비수 홍정호가 기성용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드디어 동점골이 터졌을 때 환호가 울렸다. 김신욱 같은 공격수가 성공시켰으면 더 좋겠지만, 상대방의 저지를 심하게 받아 어려웠을 것이다.

또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던 이청용이 후반 41분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시켜 결국 2대 1 역전승을 거둬 14경기까지 이어졌던 스위스의 A매치 무패행진을 중단시켰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스위스는 앞서 토고를 꺾고 프랑스와 비긴 한국을 0대 2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을 막았다. 그때의 그 아픔을 통쾌하게 씻어낸 한 판이었다.


-꿈은 실현된다


지난 19일에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번째 A매치이자 한 해를 마감하는 FIFA 랭킹 19위 러시아전이 있었다. 비록 전반 5분 경 천금 같은 김신욱의 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1대 2로 졌지만 다양하게 선수를 바꾸면서 대비하는 성과도 있었다. 지금까지 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이끄는 최상위 국가들과의 연이은 경기로 우리의 현 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며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게 했다.

"꿈은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된다"는 괴테의 말처럼 감독과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피나는 노력을 하고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으로 8회 연속 본선으로 가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기쁜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일에서 그렇듯 칭찬과 성원이 절실하다. 인터넷에서 댓글 하나를 달더라도 선플로 아낌없이 칭찬·축하해주고, 부정적이고 비방적인 악플은 달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어떤 사람을 짓밟고, 국력을 소모하고, 불신풍조를 조장하는 등 사회의 독버섯이 악플이지 않는가!



/김진웅 수필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