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출마 4번 역대 최다 기록

■역대 대선 역사

19일 아침 8시, 편집국이 부산하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날 즉, 새로운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일게다.

"홍성헌~~~~~ 투표하러 가야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할 거 아냐" "김성호 선배는 투표 하셨어요?"

"지금 하러 갈려는 참인데 같이 가자. 갔다와서 대선취재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야지. 가자 투표하러" "네~ 선배 차로 가실거죠? 제가 요즘 형편이 어렵거든요. 하하하"

"홍 기자, 거리가 참 한산한 것 같지 않니?"

"그러게요. 오늘 투표율이 낮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안타깝네요. 김 선배, 그런데 직선제 대선이 몇번째죠?. 갑자기 역대 대선 역사가 궁금해지네요"

"음~~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는 것은 이번 17대 대선이 열한번째야. 직선제는 2대(1952년)∼7대(71년), 13대(87년)15대(97년) 선거가 직선제였지. 초대(48년)는 국회에서, 8대(72년)11대(80년)는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12대(81년)는 대통령선거인단에서 간선제로 선출했어. 4대 대통령은 직선제(이승만)와 간선제(윤보선)로 두번 뽑은 것으로 알고 있고. 역대 직선제 대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4대(60년 3월15일) 대선에서 라이벌 조병옥 박사의 급서로 단독출마한 이승만 후보로 유효득표의 100%를 얻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 그러나 이 선거는 4.19혁명으로 선거 자체가 무효처리되고 의원내각제로 바뀌면서 같은 해 8월12일 민-참의원 합동의회에서 4대 대통령으로 윤보선 후보가 다시 선출됐지"

"그렇군요. 그 이후에는 어땠어요? 제가 대선취재는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선거 취재기간내내 힘든 일도 많았는데 선거 당일이 되니 궁금한게 더 많아지네요"

"2대 대선에서 이승만 후보가 74.6%로 득표율 2위를 기록했어. 가장 낮은 득표율은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3김이 모두 나선 13대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얻은 36.6%야. 투표율은 4대 대선(97.0%)이 가장 높았고 한국전쟁 직후 실시된 3대(56년 94.4%), 87년 직선제 개헌 후 실시된 13대(89.2%) 순이지. 97년 15대 대선은 80.7%, 14대는 81.9%를 기록했고 16대 대선은 70%대였어"

"이번 대선을 포함해 역대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 가장 많은 출마기록을 세운 후보가 네번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 맞나요 선배?"

"그래 맞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3회 출마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삼수생'이지. 다른 후보는 모두 첫 도전이야"

"선배~ 잠깐 차 좀 세워주세요. 도로가 이상하네요. 여기 교통량도 많은 도로인데 상태가 아주 불량해요" "이런 누가 기자 아니랄까봐~~"

"선배 이번 선거도 사이버 열풍이 거셌던 것 같아요"

"그런거 같애.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 역시 지난 16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사이버 선거라는 새로운 선거 양태가 급속히 확산됐다는 점에 정치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 반면에 익명성을 무기로 한 사이버 공간의 무차별 비방과 흑색선전, 여론 왜곡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지. 따라서 사이버 선거운동의 범위를 정하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국회의원님께서 하도 싸우시니 원"

"그러게요. 선배 원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싸워야 하는 건가봐요. 이번 대선 기간 국회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해요. 언론을 통해 전파되는 국회 소식이 아이들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간간 삼자 대결로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막판 비방전과 흑색선거가 여전했던 것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또 다시 오점을 남겼다는 생각이 드는군"



■투표절차

"선배, 얘기하다보니 투표장이네요. 주차하고 투표장에 드러가시죠"

"홍 기자, 신분 증 지참했지?. 회사 사원증은 안된다. 사진 안붙어 있는 신분증도 안돼" "선배가 절 얘 취급하시는 군요. 투표장에 들어가시죠"

"홍 기자, 집으로 배달돼 온 투표안내문에는 본인의 선거인명부 번호가 적혀 있는데 너 알고 있니? 이것만 알면 투표소에서 신분확인 절차를 빠르게 할 수 있는데"

"선배, 그것까지는 몰랐네요"

"자 그럼 소중한 한표 행사해 볼까? 홍 기자, 먼저 신분증으로 본인임을 확인한 뒤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거나 지장을 찍어. 그 다음 투표용지 배부석에서 투표용지를 받으면 된다. 그리고 귀퉁이에 있는 번호지를 떠내 번호지 투입함에 넣은 뒤 기표소에서 기표를 하고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으면 돼 알았지?"

"선배님~~~~~~~~~저도 알고 있다니까요?" "녀석~ 소리 지르긴"

"선배, 이번에 제가 설명해 볼까요? 자~ 시작합니다. 기표는 인주를 찍을 필요가 없어요. 저절로 인주가 나오는 장치가 된 기표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볼펜이나 지장, 도장 등으로 기표하거나 투표용지에 글을 쓸 경우 무효표로 간주돼요. 기표된 인주가 투표용지를 접으면서 다른 곳에 묻을 우려가 있는데 개표소에서 정확히 판단 하기 때문에 실제 무효표로 처리되는 경우는 드물죠"

"제법이네 녀석"

"선배, 아주 중요한 설명이 남았어요. 투표용지는 12명의 대선후보가 다 적혀 있지만 심대평, 이수성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해 이들 후보에 기표할 경우 무효표로 처리돼요. 시각 또는 신체장애로 스스로 기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투표 보조용구를 사용하거나 가족 또는 본인이 지명한 2명의 보조자를 동반해 투표할 수 있어요.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가 넘어도 그 시각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 투표할 수 있죠. 선배님~~~~~~~설명 여기까집니다. 투표 진행하시죠?" "잘났다 홍성헌"



■개표와 당락은 몇시

"선배 누구 찍으셨어요?" "알것 없어~" "에이 가르쳐 주시지. 선배, 그런데 저 사람들 뭐죠?"

"누구? 아~ 저사람들 방송사 출구조사 요원들인가보네. 이번 대선 역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경쟁이 치열하군"

"선배, 방송사 출구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죠?"

"음~각 방송사는 오전 6시부터 출구조사한 결과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있어.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소로부터 300m 밖에서 투표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게 질문할 거야. 16대 대선에서는 전체 1만 3471개 투표소중 mbc는 300여곳에서 7만명, kbs는 180여곳 3만명, sbs는 150여곳 2만명 정도 조사대상자 수로 결정했었거든. 각 방송사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들은 1000여명에게 전화로 묻는 단순지지도 조사보다 정확도가 높겠지만 유권자가 응답을 회피해 결과가 빗나가는 등 리스크(위험)도 크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들 해. 특히 유권자에게 모의투표함을 만들어 자신이 한 투표내용을 밀봉된 상태로 넣게 하는 '밸럿(ballot)박스' 방식의 출구조사를 선호한다나봐"

"아! 그렇군요. 선배 투표 마쳤으니 회사로 가실거죠?" "그래야지. 갈때는 홍 기자 니가 운전해라" "네~~~~"

"그건 그렇고 홍 기자, 개표작업에 대해서는 알고 있니?" "에고 선배 그것까지는 좀~~. 선배가 설명해 주시죠"

"그래? 음~~ 이번 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개표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밤 8시 정도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야. 최종 개표결과도 밤 12시 이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이고. 전자개표기는 분당 220∼250장, 시간당 1만3200장을 분류하지. 따라서 투·개표 관리인력은 16대 대선과 비슷한 18만4000여명 정도가 투입될 것 같애"

"어 선배~~그 얘기 저도 선관위에서 들은 것 같아요" "맞어 나도 선관위에 들었어" "에고~~~~~~~계속하시죠 선배"

"그러지 뭐, 오후 6시에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 차려진 244개 개표소로 옮겨지지. 이동거리가 짧은 곳의 경우 6시30분부터 개표작업이 시작될 거야. 전자개표기를 통해 투표지가 누구에 의해 기표된 것인지 판명하고 이를 후보자별로 분류한 뒤 득표수를 자동으로 계산하지. 자동집계된 결과는 중앙선관위 전산실로 전송돼 일반 국민과 언론기관에 실시간 공개 될 거야. 초반에는 개표속도가 느리다가 점차 가속도가 붙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오후 8시가 지나면 15% 안팎의 개표율로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거야. 9시 정도면 거의 승패를 알 수 있고, 10시쯤 당선 유력후보가 떠오를 테지"

"선배 그렇군요. 오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 손으로 찍접 선택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낌니다. 선배님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되죠?"

"어떻게 되긴 기자가 할 일이 뭐가 있어. 대선 막판 취재해야지. 오늘 홍 기자 너하고 몇몇은 마지막 유세현장으로 뛰어. 회사 도착하자 마자 바로 나가야 할 거야"

"네~선배님. 충청도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 볼랍니다. 하하하"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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