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중간재 물가 폭등..3년내 최고치...내년도 소비자 물가 인상폭 3% 넘을 듯

지속되는 원자재가 상승 등 국제적 환경변화에 힘입어 국내 물가 대란이 점차 현실화될 조짐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 성격인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가 국제 유가 및 곡물가격 급등의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심상치 않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0% 상승, 2004년 11월(12.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상승률은 7월 1.9%에서 8월 1.0%로 낮아졌으나 9월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9월 4.7%, 10월 7.8%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대비로도 2.8%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통계치는 가동단계별로 보면 원재료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1.0%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농산식품 수입품의 물가가 41.1%, 원유 등 연료광물의 수입품 물가가 40.7% 뛰어 국내적 요인보다 국제물가 인상에 따른 여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 또는 중간재 상품까지 널뛰기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최종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연말부터 밀가루와 설탕 등 생필품가격이 두자릿수 이상 인상이 예고된데다 그에 따른 관련업종 제품 또한 동반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소비자 물가상승의 키를 잡고 있는 중간재 물가도 석유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작년 동월에 비해 7.2%나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농산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광산품 가격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유가 동향이 관건이지만 당분간은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모든 물가상승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10월 77.2달러에서 11월 86.8달러로 1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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