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지리 주민, 통근선 타고 소중한 표 행사

"자욱한 안개를 뚫고 대청호 건너서 투표하러 갑니다"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은 배 타고 다시 버스 타고 투표하러 간다.

대청댐 건설로 내륙의 섬이된 막지리 주민 11여명은 오전 9시 통근선을 타고 다시 버스타고 투표소인 제3투표구 국원리 마을회관에서 투표했다.

막지리는 20년 전만해도 180여가구 300명의 주민들이 벼농사와 고추를 재배하며 살던 마을로 긴고개가 있어 '장고개', 보리밭이 많아서 '맥기'라는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었다. 댐이 건설되면서 현재는 28가구 30여명으로 인구도 크게 줄어 마을자체 투표구가 없어졌고, 투표를 하려면 대청댐을 가로지르는 소정리-막지리간 통근선으로 20분 건너, 막지리 선착장에서 다시 버스로 30여분 걸려 국원리투표소에서 해야한다.

오전 8시50분부터 2-3시간 간격으로 하루 4차례 운행하는 4.2t급 철선 통근선이 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다. 맥기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10년째 배를 운행하는 손용화(58, 남)씨는 "마을주민들이 안전하게 투표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일이죠"라며 "주민들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이 나라를 잘 이끌어갈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야죠"라고 전했다. /옥천=이영복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