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연말이지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이것 저것 챙겨봐야 할 사항들이 많다.

우선 은행 예금이나 보험 말고 펀드 중에도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또 새해 새 펀드로 갈아타고 싶거나 현금 확보를 위해 펀드 환매를 원한다면 연말 폐장 등으로 환매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꼭 미리 일정을 체크해야 한다.

펀드 전문가들은 해를 넘기기 전 반드시 한번쯤은 펀드 판매회사를 직접 방문해1년 간의 투자 결과를 총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세울 것을 권한다.설령 투자 수익이 짭짤하고 손실이 없다 해도 새해의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특정 지역이나 한 두개 펀드에 너무 편중되게 투자하지는 않았는지 등 필수 정기점검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 펀드도 소득공제 대상 =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말 정산시 펀드관련 소득공제 대상은 장기주택마련펀드,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펀드, 펀드 선취판매수수료 등 크게 3가지다.

일명 '장마펀드'로 불리는 장기주택마련펀드의 경우 가입자가 근로자인 경우에 한해 분기당 300만원을 한도로 납입한 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주택청약저축, 근로자주택마련저축 등과의 공제금액 합계가 300만원을 넘을 수는 없다.

개인연금펀드는 연간 불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 대상이고 공제 한도는 연 72만원이며,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불입 금액 전부 공제되지만 근로자퇴직연금 부담금과의 합계가 연 300만원을 넘지 못한다. 퇴직연금펀드는 확정기여형만 소득공제 대상이고 연금저축과의 공제금액을 합쳐 연 300만원까지만 혜택이 주어진다. 또 펀드 가입시 판매자에게 내는 선취판매수수료도 소득공제 대상이지만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은 경우만 적용된다.

소득공제용 서류를 준비할 때도 국세청에 보고된 내용과 실제 펀드 납입 내역에시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펀드 판매회사를 통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좋은 펀드를 선택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세금 관리로수익을 가외비용 없이 챙기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연말 정산기를 맞아 남은 소득공제 한도를 챙겨보고 각종 절세 펀드 가입을 검토하는 것도 기억해둘 만한 투자의 지혜"라고 귀뜸했다.

◇ 펀드 환매는 미리 미리 = 연내 펀드 환매를 원한다면 환매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국내 증시는 28일 폐장한 뒤 내년 1월2일 개장할 예정이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환매 주문을 낼 경우 처리 일정이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관상 주식 편입비율이 50% 이상인 혼합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 투자자라면 늦어도 24일 전에 환매를 신청해야 28일까지 환매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시한인 24일은 시간외거래로 인해 오후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하면 26일 기준가격을 적용받지만 3시를 넘길 경우 기준일이 27일이 된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만약 24일 이후 환매 신청을 하면 내년 1월2일 이후에나 환매대금을 받게 된다.

또 주식 편입비율이 50% 미만인 혼합형 펀드는 24일 오후 5시 전까지 환매 신청을 해야 28일 환매대금을 받을 수 있고 이 때를 넘기면 내년 1월2일 이후 대금이 들어온다. 반면 주식과 상관없는 채권형펀드는 31일에도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27일오후 5시 전까지만 신청을 하면 연내 대금 수령이 가능하다.

해외 펀드들의 경우 투자 지역이나 상품에 따라 연말 환매 기간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판매회사에 문의해 환매 일정을 체크둬야 한다.

◇ 펀드 판매社를 방문하자 = 평소 인터넷이나 전화로 펀드 수익률을 확인하고 탈 없이 관리해온 투자자라 하더라도 해를 넘기기 전에 반드시 한번쯤 펀드 판매회사를 직접 방문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활황 덕분에 국내든 해외든 지역에 상관에 없이 펀드 투자자들의 성적표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영업일 수가 얼마 안 남지 않은 지금쯤은 거래했던 펀드 판매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전체 투자 자산의 성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한 두개 상품이나 지역에 쏠리지 않았는지 등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나 중국 펀드 등에 일찍 가입해 높은 수익을 올린 투자자든, 그렇지 않은 투자자든 자금이 특정 펀드나 지역에 너무 쏠렸다고 판단된다면, 설령 지금까지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장기적인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냉정한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반대로 하반기 조정장에 손실이 난 펀드를 들고 씨름하는 투자자라면 과감한 환매로 새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는 지적이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 파트장은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 투자 계획을 세우기 전에 펀드 판매사들을 한번쯤 직접 방문해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 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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