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망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경기흐름 분석이다. 즉, 경기관련 여러 지표를 비교하거나 지수(指數)를 합성해 공통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일정한 분석모델에 수치를 입력해 분석하는 방법을 들 수가 있다. 이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경제 현상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경제 변수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계량적 방식은 최근의 경기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의 경험이나 노하우(know how), 직관(直觀)을 바탕으로 예측한다. 무릇 경제를 정확히 전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정보 부족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경제예측 모형도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경제를 제대로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우리는 이를 토대로 경제를 전망하는 수준에 그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올 한국경제는 과연 어떠할 것인가. 오늘날의 경제적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고 여러 변수들이 내제돼 있어, 경제 전망을 하려면 일정한 전제와 가정이 필요하다. 즉, 배럴당 연평균 기대유가(100달러 수준), 3% 중반 이상의 세계경제 성장, 원화가치의 소폭 강세 등의 전제조건과 미국 양적 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의 점진적 축소, 유로존의 재무리스크 최소화, 아베노 믹스(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무제한 푸는 정책) 지속적 추진 등의 가정 하에 예측 해보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우리 경제는 선진국 경제 회복에 힘입어 경제성장이 소폭 상승하고 수출과 내수가 개선돼 소득과 민간설비투자가 다소 늘어날 것이다. 원화가치는 소폭 올라 경상수지가 흑자로 이어지고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일자리도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주어진 가정과 전제조건이 달라지면 리스크(위험)로 작용, 미래 경제의 수준도 변화될 수 있다.

대외경제연구원(KIEP)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경기를 하강시키는 하방(下方)리스크 요인에 의해 낮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국내외 경제전망기관들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 만약 양적 완화 축소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될 수도 있다. 게다가 그 파장이 재정여건이 취약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나 지역)과 신흥국으로 전이되면 세계 경제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요컨대, 세계경제 환경이 다소 나아지고 있으나, 위협요인 또한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곽의영前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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