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주갇환율·금리가 불안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장성택 처형으로 국가안보 위기에 이어 대법원 통상 판결로 인해 중소기업은 10∼30% 인건비 인상 후폭풍에 휘말리기도 했다. 대기업들마저 유동성위기를 막기 위해 알짜배기 기업을 매각하려는 등 밀어닥쳤던 사건들에 눈과 귀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기에 저소득계층이나 불우이웃에게 눈돌릴 여유가 없는 듯하다. 조금이나마 아끼려는 마음과 딱 맞아떨어진 것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발열제품이 그 한 예일 것이다.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시작됐던 내의 입기에서 벗어나 온 몸을 발열제품으로 완전무장하는 추세다. 이런 제품의 특성은 발열소재를 첨가한 첨단기술로 땀을 바꿔주는 역할이다. 즉, 사람이 활동하면서 피부로 발생되는 수분의 운동에너지가 30∼40도의 열에너지로 전환된다는 착상에 의한 기발한 제품 개발이다.


-연탄 한 장이라도 더 나눠야


저소득층은 연탄 한 장에 몸을 녹이며 끼니를 걱정하고 있어 발열제품은 구입할 엄두도 못 낸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모든 국민들이 연초 기대치보다 흡족하지 못하고 뻥뚤린 허전한 마음이다. 연말 즈음해서 김장나눔과 연탄배달을 하면서 나름대로 뿌듯한 마음을 느꼈지만 올해부턴 집집마다 연탄 몇 장 더, 몇 포기의 김장이라도 더 나눌수 있었다면 하는 바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대학도 취업과 더불어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활동은 곧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으로 어어질 수 있고 이 순환구조는 대학이 지역사회의 한 축으로 사회봉사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구성요소로서 대학과 대학구성원이 역할을 망각하거나 일회성 행사로 느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도 사회적 책임 가져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듯 지속가능한 사회는 특정 봉사단체나 순수한 단체 모임의 범주를 벗어나 대학조직체의 끊임없는 활동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지속가능한 기업의 최대 핵심화두는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으로, 많은 기업들이 발행하고 있는 환경보고서나 지속가능보고서의 중심 내용은 사회공헌활동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고객만족도나 지속가능지수 판단 항목도 사회봉사와 사회적 책임이 포함되어 있다. 무릇 대학도 사회구성의 한 개체로서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라는 본원적 역할 못지 않게 사회적인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대학 내 동아리나 친목모임에서 연말이나 명절에 단순 방문하는 차원보다는 조직구성체로서의 대학이 앞장서야 하는 것이고, 성과평가 시 일정비율 항목으로 반영시키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일회성보다는 진정한 나눔이라는 의미를 갖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으로 지속가능한 대학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며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같이 만들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장희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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