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불한당'서 여자 꼬시는 한량 역

"극중 제가 맡은 불한당은 노력 없이 뭔가를 얻으려는 사람 같지만 사실 열심히 일합니다. 여자를 꼬시는 작업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연애'계의 프리랜서라 할 수 있죠(웃음)."
장혁(31)이 '불한당'이 됐다. '로비스트' 후속으로 내년 1월2일 첫 방송하는 sbs tv '불한당'(극본 김규완, 연출 유인식)에서 그는 가진 것이라고는 멀쩡한 허우대뿐인, 여자를 등쳐먹고 사는 천하의 한량 권오준 역을 맡았다.

2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불한당'의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솔직히 난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캐릭터를 잡는 데 핵심이 뭘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결국은 마음이더라.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게 선수가 되는 관건인 것 같다"며 웃었다.

'불한당'은 한량 권오준이 순수한 싱글맘 진달래(이다해 분)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이야기. 공교롭게도 그는 올해 마니아층을 사로잡았던 mbc tv '고맙습니다'에서도 싱글맘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펼쳤다.

"싱글맘과 같이 가는 부분은 '고맙습니다'와 비슷한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순수하고 밝은 싱글맘과 그가 속한 환경에 의해 변화돼가는 과정이 그렇죠. 하지만 '고맙습니다'와 '불한당'은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다릅니다. '고맙습니다'의 민기서는 혼자 있을 때나 사람들과 있을 때 별로 다른 게 없어요. 하지만 권오준은 생존하고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자기를 내세우면서 사기도 쳐야 합니다. 설정은 비슷할 수 있어도 캐릭터나 상황은 많이 다르죠. 극중에서도 또 (남들을 향해) 연기를 해야 하는 캐릭터라 재미있습니다."
그는 권오준에 대해 "정말 나쁜 놈이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이 녀석이 왜 이렇게 됐는가에 대한 이유가 설명된다. 그리고 진달래를 만나 개과천선하는 것도 사실은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불한당'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면 장혁의 '작업의 선수' 연기는 꽤 자연스러웠다. 이에 대해 장혁은 "실제의 난 선수는 아니다"며 웃었다.

"사실 여자를 사귀는 부분에서 처음 사람을 만날 때는 어색한 부분이 분명히 있잖아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고 뭐가 힘들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다가가는 게 어려워요. 하지만 마음을 한번 열면 쉬운 것 같아요. 마음을 여는 것, 그게 진정 선수인 것 같아요(웃음)."
'불한당'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불한당이라는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그래서 위악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어떻게 변화해가는가,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것을 그리려고 한다. 그것을 무겁지 않고 즐겁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게 그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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