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4지방선거가 끝났다. 6·4 지방선거는 세월호의 참사 여파로 비교적 조용하게 실시된 선거였다. 이번에 선출된 분들에게 축하하며, 뜻을 이루지 못한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당선자들은 초심을 잊지 말고 주민의 입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복지사회로 도약시키길 바란다.
지난달 세종시를 다녀왔다. 필자의 딸 내외는 근무하는 교육부가 지난 해 이전해 서울에 살다가 세종시로 이주를 했다.
이틀간 머무르며 많은 곳을 다니며 살펴봤다.

〔 세상(世)의 으뜸(宗), 세종시 〕
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 1일, 정부 직할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다. 국토 균형발전과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난관과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만큼 기대도 크다.
관할 구역은 조치원으로 잘 알려진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그리고 청원군 부강면 일부를 흡수한 면적으로 서울의 4분의 3 크기라고 한다. 세종시로 2014년까지 3년에 걸쳐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 대거 이전했고, 완공 시점인 2030년까지 세종시를 인구 50만 명이 자급자족하는 행복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주에서 청원나들목 옆으로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부강을 지나고 있었다. 부강은 필자가 근무했던 지역이고 청원군이라 이웃집처럼 가깝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소한 느낌이 든다. 산천은 그대로인데 세종시로 편입된 연유일까? 내비게이션이 지름길로 알려줘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어진동까지 5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 명품 행복도시로 )
정부청사 부근을 둘러보니 제법 활기가 넘치고 생동하고 있어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뻤다. 홍보관 견학은 못하고 정부세종청사 조감도를 살펴보니 무척 방대하다. 주산 원수산(元帥山)과 전월산을 중심으로 앞으로 금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새롭게 탄생한 세종청사는 총 15개 동으로 돼있고 용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무척 길어 부서간 업무 조율과 소통에 어려움은 없을까?
저녁에 딸 내외와 함께 정부청사 부근에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호수공원 주변을 걸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하는 모습이 무척 행복하게 보였다. 5Km 정도를 감명 깊게 돌아보니 2시간 이상 걸렸다. 물꽃섬 나무테크, 돛단배가 연상되는 물놀이섬, 마치 바닷가에 온 것 같은 은빛해변, 운치 있는 바람의 언덕, 이팝나무길, 나들섬, 습지섬, 호수전망대, 물소리도 신나는 여울과 계단식 폭포,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남정, 세호교, 호수 가운데 670석이 넘는 수상무대섬…. 마치 강물 같은 엄청난 물을 금강 양화취수장에서 끌어온다니 무척 놀랍다.
웅지(雄志)를 품고 태어난 세종시가 하루속히 정착되고 알차게 발전해서, 국내는 물론 지구촌에서도 유명한 명품 행복도시로 각광받기를 바라며 세종시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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