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각종 여론조사
한범덕 후보 승리 예측
이승훈, 접전 끝 승리 '이변'
현직에 대한 엄정한 평가 탓

[충청일보 선거취재반]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이 재선 청주시장의 탄생 여부다.


하지만 이번에도 재선 청주시장은 나오지 않았다.


재선을 용납하지 않은 청주시장 선거의 오랜 전통(?)이 이번 선거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접전끝에 현직인 새정연의 한범덕 후보를 5300여표 차이로 누리고 초대 통합 청주시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후보는 청주상당에서 5000여표 차이로 이겼지만 청주 흥덕에서 오히려 한 후보에게 5000여표 차이로 졌다.


이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청원에서 이 후보가 한 후보를 6000여 표 차이로 이겼기 때문이다.


선거직전까지만 해도 한범덕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모두 한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와 한 후보의 재선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재선을 허용하지 않은 청주시장 선거는 지난 1995년 민선 1가 출범한 이래 계속돼 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재임중 현직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다른 지역보다 엄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현직에 있을 당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다음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995년 첫 실시된 민선 1기 청주시장 선거에는 자민련의 김현수 후보 등 6명이 출마해 김 후보가 초대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충청도 핫바지론'이 충청권을 휩쓸면서 김 후보가 무난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1998년 치러진 민선 2기 선거에서 김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 나기정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을 노렸지만 나 후보에게 패배해 단임 시장으로 끝났다.


나기정 후보도 2002년 민선 3선거에서 쓴잔을 마셨다. 현직에 있을 당시 여러 업적을 남겨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나 후보는 한나라당 한대수 후보에게 져 패장이 됐다.


지난 2006년 실시된 민선 4기 선거에서는 남상우 후보가 출마해 열린우리당 오효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재임중 '눈잘치우는 시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남 후보는 4년 뒤인 2010년 민선 5기 선거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민주당 한범덕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역시 단임시장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앞으로도 재선이 용납되지 않은 청주시장 선거가 계속될 지, 아니면 전통을 깨고 재선시장이 나올지 벌써 4년 후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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