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자정 넘도록 개표율 10%대 멈춰
선관위 "접전 많아 수개표 신중·사전투표 등 때문"

[충청일보 선거취재반]6·4지방선거 개표시스템 정상작동 여부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도지사의 경우 지난 4일 자정에 가까워 질 수록 선거정보시스템에 나타난 개표율은 대부분지역이 20%대를 진입했지만, 청주시 흥덕구 등 일부지역의 개표율은 10%대를 넘지 못했다.

통합 청주시 개표율의 경우도 청주시 흥덕구 개표율은 적어도 2~3시간 동안 10.45%에 계속 멈춰진 상태였다.

또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의 개표율은 자정을 넘긴 새벽 시간에도 0%로 표시돼 있는 곳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각 후보 캠프관계자들은 개표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개표시스템이 정상작동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선관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접전지역 많아 신중히 개표를 진행했기 때문에 흥덕구 등 일부지역의 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도 같은 이유를 달았다.

개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개표 작업에 신중을 기하다 보니 개표 시간이 길어졌고, 선거정보시스템 입력과정도 늦어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접전지역 많았던 점도 지연 이유로 꼽았다.

박빙이 이뤄지는 선거의 경우 각 후보 참관인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더욱 신중을 기했다는 얘기다.

개표가 늦어진 이유 중 사전투표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7장을 한 투표함에 넣는 반면, 본투표는 나눠 두개의 투표함에 넣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한 투표함과 본투표를 한 투표함을 나눠 개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개표기 고장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개표기 고장 사례는 이번 선거에 오히려 줄어 개표지연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6·4지방선거 개표진행과정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개표지연에 대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충북도지사 후보 관계자들은 "개표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개표소에 판견된 참모진을 통해 연락을 받았지만, 정작 선거정보시스템의 일부지역 개표율은 멈춰있었다"며 "선거개표 과정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건 아니었는지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후보 관계자는 "인터넷선거정보시스템·스마트폰을 통한 선거정보시스템·방송 등의 개표율이 동시간대 모두가 다르게 나타나고 큰차이를 보였다"며 "개표과정도 유권자의 알권리인데 다음선거부터는 관계기관이 이문제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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