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태 욱 한국교원대 교수] 대부분 사회학자들은 오늘날의 시대를 표현할 때 정보사회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하루 동안 수많은 정보와 직간접적으로 생활하며 정보를 직접 생성·가공·전송 등을 통해 만지고 접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까지 약 60% 이상의 승객들은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지난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인터넷은 그 후에 급속한 정보기술의 발달과 무선인터넷의 기술개발로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들어서는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이동성을 강조하는 모바일 기술, 어떠한 자원이라도 가용하게 만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등이 함께 융합적으로 구성돼면서 사람과 사람 중심의 인터넷 연결에서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과 사물 인터넷 연결로 점차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해 센서나 데이터 수신이 가능한 구조로 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2014년 초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4(세계 가전 박람회)'에서 히트 상품으로 사물인터넷 가전제품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물인터넷에 대한 정부 대책이 조금씩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의 비즈니스 모델사례로 스마트홈, 운전을 도와주는 자동차, 착용하거나 입는 컴퓨터 등 우리 주변에서 조금씩 제품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과 사물인터넷 혁신센터 개소 그리고 글로벌협의회을 출범하게 됐다.

이제는 사물인터넷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만물인터넷이란 단어까지 만들어진 상태다. 여기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다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의 부작용과 역작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사물인터넷이 보편화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의 일반적인 사람 위주 인터넷 시대의 부작용과 역작용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몇 메가톤급의 엄청난 부작용과 역작용을 직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제일 먼저 개인이 사용하는 모든 스마트기기를 통해 수집돼 있는 정보유출을 들 수 있다.

단순히 기관 정보유출을 넘어 개인정보 내지는 사물인터넷을 사용하는 디지털기기 정보까지 모든 것이 정보 유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전통적인 정보보안 대책과 더불어 다양한 사물인터넷 디지털기기의 융복합적인 보안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국가 공공 분야, 민간 분야와 국방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 여러 단계의 정보보안 관리 운영체계 시스템을 국가 수준에서 융복합적으로 긴급한 문제를 신속적으로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사물인터넷 정보보안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 정보사회에 사물인터넷을 통한 엄청난 재앙을 맞이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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