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외신들이 앞 다퉈 사고를 전하며 그 원인과 대처에 대해 분석하면서 다음의 말을 많이 했다.

"아주 많은 것들이 잘못 되어졌다(so many things went wrong)" 이 사고는 어느 하나에서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여러 일들이 다 잘못 얽혀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정반대의 표제를 붙인 사건이 언론에 언급됐다. 그것은 2009년에 한 비행기가 미국 뉴욕시를 관통해 흐르는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사건이었다.

이륙 후 불시착까지 약 6분 만에 일어난 이 사건에서 당시 비행기를 조정했던 기장의 판단은 빛났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감안해 강을 불시착 장소로 택한 것이나, 불시착 후에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구명 보트에 태워 내 보낸 것, 남자들과 남은 사람들을 날개에 올라가 대기하게 한 것 등 모든 사람이 구조되도록 한 것이다. 외신들은 이 사건을 보고 "아주 많은 것들이 제대로 되어졌다(so many things went right)"고 했다.

정보와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고도화 된다 해도 사람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 모두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곳곳을 둘러봐도 모두 적합하지 않은 사람, 안 되는 사람들만 보인다. 사람들은 사고를 참사가 아니라 기적으로 이끌 사람을 기대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이에 맞는 사람일까? 성경의 역대상 12장 32절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200명이니 그들은 그 모든 형제를 통솔하는 자다" 이스라엘에는 마치 우리나라의 태조와 같은 다윗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 시대에 다윗이 광대하고 견고한 나라를 이루도록 도운 사람들이 있었는데, 잇사갈 자손들도 그 중 하나였다.

이들이 우두머리, 리더로써 당시 갖췄던 것을 성경은 두 가지를 말한다. 시세를 알고,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것. 리더란 모름지기 이와 같다.

첫째로 세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세월에 뒤처지는 자도, 세월을 너무 앞서가는 자도 결코 바람직한 리더라 할 수 없다. 더불어 리더는 마땅히 행할 것을 알아야 한다. 히브리어에서 안다는 것은 체험하여 전인적으로 아는 지식을 말한다.

즉 리더는 세월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행할 수 있되, 먼저 자신이 행해 아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행해 아는 것이어야 다른 사람들로 따르도록 하는 리더의 덕목이다.

생각해보면 예수님의 가르침도 이러했다. 그 분은 결코 이리 해라 저리 해라 말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셨다. 제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다니면서 살아있는 지식을 전했다. 이런 리더들이 우리 주위에서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사람 가뭄'으로 인해 힘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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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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