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낯선 통합 청주시-2. 시민의식 부족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지난 1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청주시 옛 상당구청을 찾은 시민 A 씨는 건물 입구에 청원구청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황한 A 씨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한 결과 자신이 사는 곳이 상당구여서 옛 청원군청 자리에 마련된 상당구청 임시청사로 발길을 옮겨야만 했다.

사직1동에 사는 B 씨는 자신의 주소가 흥덕구였던 것만 생각하고 새로 지어진 복대1동의 흥덕구청 임시청사를 찾아갔으나 시·군 통합으로 서원구로 바뀌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집 앞에 있는 서원구청(옛 흥덕구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후 일부 시민들은 자신의 주소가 속한 구청을 정확히 몰라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청원군과 청주시는 시·군 통합과 통합 후 변경되는 구(區)를 포함한 주소 등을 청주시민신문, 통합시 길라잡이 책자, 지역 언론 등을 통해 홍보했다.

충북도도 공중파 TV와 케이블 TV를 통한 홍보는 물론 버스 300대와 지역기업체를 통한 광고를 벌였다.

특히 시는 각 구청의 청사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1000만 원을 들여 제작, 각 동별로 30장 식 모두 900장을 게시했는가 하면 달라지는 도로명 홍보를 위해 청주시민신문, 청주소식, 통합시 길라잡이 책자를 활용하고 402개 아파트에 3538개의 안내판과 5960개의 안내스티커 5960개를 각각 설치하는 등 통합에 따른 변경 사항을 안내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5월에는 2150만 원을 들여 통합시 비전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시민들의 혼선을 막기 위한 노력을 벌였다.

이와는 별개로 청주대교에 대형아치를 설치하고 청주대교, 공항사거리, 가로등에 1200여개의 배너기를 게시했으며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앞 무심천에 애드벌룬을 띄우는 등 통합시 홍보에 앞장섰다.

언론에도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시청 부서 재배치, 소망의 등 설치 등 30차례에 걸쳐 변경되는 내용과 관련된 알려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처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전부터 많은 예산을 들여 홍보를 벌였음에도 시민이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통합 직전까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막상 자신과 관련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을 행정기관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 십 차례에 걸쳐 통합이 된 후 변경되는 내용을 사전에 홍보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통합이 된 만큼 자신의 주소를확실히 알고 행정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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