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남자프로배구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3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고 여자부 흥국생명은 파죽의 11연승을 달려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여자부 최하위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0점을 사냥한 안젤코 추크를 앞세워 3-2(28-26 23-25 33-31 17-25 15-12)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대한항공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며 12승2패로 선두를 지켰고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연승 상승세가 멈춰 10승5패가 됐다.

2라운드 때 안젤코를 뺀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던 삼성화재가 특유의 톱니바퀴 조직력과 안정된 수비로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극복하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화끈한 속사포 공격을 앞세워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으나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은 피 말리는 대접전이 펼쳐진 3세트였다.

삼성은 3세트 들어 시소게임을 계속하다 23-21에서 현대의 공격에 뚫려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안젤코가 고비 때마다 영양가 만점의 스파이크를 터뜨린 삼성은 31-31에서 장병철이 날린 회심의 오픈 강타가 상대 레프트 송인석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득점에 성공한 뒤 현대 송인석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삼성은 그러나 7-11로 뒤진 4세트 후반 주전 세터 최태웅이 종아리 근육통 증세를 보여 백업 세터 강민웅을 투입한 뒤 조직력이 흔들려 17-25로 세트를 잃었다.

삼성은 최태웅을 코트에 복귀시킨 최종 5세트 4-3에서 석진욱의 오픈 공격과 안젤코의 백어택, 상대 범실을 묶어 4점차로 앞서가다 현대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8-8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10-9에서 세터 강민웅이 배짱 있는 토스로 고희진과 신선호의 속공을 유도하며 상대 코트를 허물어 승리를 예감했다. 이와 달리 현대는 11-13에서 송병일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12-14에서도 박철우의 서브까지 라인을 벗어나 승리를 헌납했다.

대한항공도 3-0으로 완파한 한국전력을 제물 삼아 12승3패로 선두 삼성화재와 간격을 유지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김연경-황연주-마리 헬렌으로 이어지는 공격 3각 편대를 앞세워 주포 페르난다 베티 알비스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kt&g를 3-0(25-20 25-15 25-23)으로 셧아웃시켰다.

흥국생명은 11연승 행진으로 11승1패를 기록해 kt&g(10승2패)를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3-2(25-21 25-20 18-25 22-25 16-14)로 힘겹게 꺾어 11연패에서 벗어났다.

2패만 더 당하면 gs칼텍스가 보유한 최다 13연패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인 현대건설은 티파니 도드가 8점씩을 뽑은 1, 2세트를 따내고도 gs칼텍스는 내리 두 세를 넘겨줘 승부는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13-14에서 상대 김민지의 네트터치에 편승해 듀스를 만든 뒤 티파니의 오픈 스파이크 성공에 이어 김민지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개막 후 첫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점수를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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