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집중 매도 여파… 51P 폭락

올 들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에 따른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지속돼 온 외국인들의 대규모 '팔자'세에 프로그램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1일 1,700선 밑으로 힘없이 내려간 뒤 종가 기준으로 1,680대까지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외국인 매도에 밀려 이틀 연속 장중 1,700선이 무너졌지만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방어로 장 막판에 1,700선 위로 올라왔으나 이날은 프로그램매물까지 가세한 데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증시의 동반급락 등 악재들이 잇따라 부각돼 낙폭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16포인트(2.95%) 내린 1,683.56에 마감됐으며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14.45(2.17%) 내린 651.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급락했던 지난해 8월17일의 1,638.07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며 등락률과 등락폭이 연중 최대치다.

올 들어 지수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6조1천517억원과 6조5천895억원 등 모두 112조7천412억원의 시가총액이사라졌다.

연일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5조4천41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오후 3시 현재 3천91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지금까지 6조원 가까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와 투자은행들의 부실상각 충격에다 이날 중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문제까지 부각되고 일본증시까지 급락하는 등 아시아 동반폭락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86% 급락한 채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33분 현재 4.08%나 급락한 상태다.

수급면에서도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투매성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미국 기업실적 발표과정 등에서 한두 차례 더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월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등이 가닥이 잡히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 만큼 지수 1,700선 붕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이달 말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들의 손절매 매물에 이어 투매까지 가세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며 "그러나 지수 1,700선 하회는 과도한 반응으로 보이는 만큼 이미 주가바닥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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