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원스어폰어타임' 흥행 1위…2위에 '우생순'

외국영화에 계속 밀리기만 하던 한국영화가 이번 설 연휴(6~10일)를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완전히 다른 장르인 한국영화 3편이 동시에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영화는 설 연휴 흥행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차지했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사이좋게 관객을 나눠 가졌다.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끈 영화는 개봉 5주째에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뭉클한 휴먼스토리로 누적관객 36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유쾌한 액션코미디물 '원스 어폰 어타임'과 변희봉, 신하균의 연기대결이 볼 만한 스릴러물 '더 게임'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스크린가입률 97% )에 따르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딴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생순'은 5일간 51만1004명을 모았다.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잠시 주춤했으나 가족이 함께 볼 만한 휴먼 스토리라는 점에 힘입어 설 연휴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개봉 이후 전국 누계 관객은 368만2115명. 광복 직전 경성을 무대로 한 코믹 액션 어드벤처 '원스어폰어타임'은 52만1523명을 기록(전국 누계 관객 98만329명), '우생순'를 누르고 설 연휴기간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말 1위에 올랐던 스릴러 '더 게임'은 49만4045명으로 전국 누계 관객은 107만5291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변희봉, 신하균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전국 누계에서 '원스어폰어타임'보다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연휴 전날인 5일 개봉한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6년째 연애중'은 45만2300명(전국 누계 관객 55만0743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전지현과 황정민을 앞세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15만6738명(전국 누계 관객 47만2545명)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선물'은 (14만9752명·전국 누계 관객17만 4495명) 6위에 그쳤다.

외화는 모두 저조했다. 천커신 감독의 전쟁 영화 '명장'은 연휴 동안 13만 3945명,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정치 드라마 '찰리 윌슨의 전쟁'은 10만5825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홍성헌기자 adhong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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