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공동선언..금주말 선관위 등록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신설합당 방식을 통한 양당 통합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중도진보 진영이 총선을 58일 남겨놓고 통합됨에 따라 선거구도는 한나라당과 새롭게 탄생할 신당의 양강구도에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가세하는 4당 체제로 재편됐다. 특히 지난 대선과는 달리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구여권이 한데 뭉치면서 대선에 이어 또 다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총선 국면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신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갖고 양당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 통합은 지난 2003년 9월20일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새천년민주당 내신당파가 '국민참여통합신당'으로 국회에 교섭단체를 등록하면서 옛 민주당이 갈라선지 꼭 4년5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당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통령 권력과 지방정부 권력을 이미 장악했고, 4월 총선에서 개헌선(200석)이 넘는 국회의석까지 장악할 경우 민주정치의 요소인 복수정당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민주주의에 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이에 우리는 강력한 중도개혁 통합정당을 결성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당은 통합정당의 당명을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으로, 정책노선은 경제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함께 추구하는 중도개혁주의로 하기로 합의했다.

또 손학규-박상천 대표가 통합정당의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으며 '공동대표 합의제 운영'을 당헌에 명시키로 했다.

통합협상시 쟁점이 됐던 공동대표 등록문제의 경우, 양당 대표는 사전 회동을 통해 손 대표 1인만 통합정당의 대표로 선관위에 등록키로 합의했으며 인재영입위원장도 손 대표가 직접 맡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통합정당의 최고위원회는 심의기구로 두고, 공천심사위원회 등 각종 의결기구는 양당 대표가 합의해 구성키로 했으며, 통합 이후 최초 전당대회는 총선 종료 후 3개월 내에 개최키로 했다.

총선 공천문제에 대해선 '양당이 신의를 갖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균형있는 공천을 하고, 쇄신공천을 위해 외부인사가 과반수가 되는 공천심사위를 구성, 공심위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명시했다.

양당은 통합실무단을 구성해 의결기구 구성비율 등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 절차를 거쳐 15-16일께 선관위에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는 "국민을 대변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기 위해 통합했다"며 "통합을한 만큼 쇄신도 두 배로 하겠다. 특정지역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자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전국정당을 통한 국민통합의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천 대표는 "분열됐던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로 통합돼 감개무량하다. 국민 여망을 받들어 통합을 했다"며 "한나라당에 대적할 수 있는 대안정당이 되도록 당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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