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슬픔과 충격이 닥칠 때 눈물도 안 나오잖아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먹먹했어요. 미니홈피에 글로 표현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요."
가수 김장훈이 10일 밤 방화로 발생한 숭례문 화재를 본 뒤 "눈물이 안 나올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12일 밤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 응한 김장훈은 "입에 담기도, 글로 옮기기도 싫은 사건"이라며 "화재 뒤 뉴스를 보니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에 더 할 말을 잃었다. 이게 우리의 현주소"라며 한숨을 쉬었다.

스스로를 '민족주의자'로 지칭하며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통해 목소리를 냈던 김장훈이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을 터.
그는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 때는 '살수대첩' '요동(遼東)치는 콘서트'를 펼쳤고,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비난하며 공연 포스터에 '故 이즈미를 생각해본다' '고이자미 드소서'란 문구를 담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홍보대사인 그는 반크에 성금을 기부한 것은 물론, 전 세계 해외 네티즌을 상대로 풀뿌리 한국 홍보와 역사 바로잡기에 힘쓰는 이들을 격려하는 공연도 펼쳤다.

자원 일꾼을 모집해 올해에만 30일간 태안과 인근 지역 섬 방제 작업에 나설 그는 12일 미니홈피를 통해 "요즘 '거시기'(숭례문 화재) 때문에 우울한 마당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 의사를 보내와 위안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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