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창당...전국에서 출마 계획...한기총 "이단 종교의 정계진출 막아야"

요즘 국회를 향한 예비후보들 가운데 소속 정당명이 '평화통일가정당'(이하 통일당)이라고 보도되는 사례와 대로변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린 이 정당명 걸게그림이 종종 눈에 띈다.

통일당 소속으로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이 충청권에서만도 충북은 8개 선거구 가운데 5곳, 충남은 10개 선거구 가운데 8곳, 대전은 6개 선거구 가운데 4곳에 출마하여 75%의 출마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벌써 출마자가 243개 선거구 가운데 1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아직 이 당이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언론사나 인터넷에 그에 대한 문의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 통일당은 문선명 총재가 이끄는 통일교에서 만든 정당이다.

현재 당 총재도 문 총재와 통일교의 주요 기구 회장 등을 맡은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성남 일화 구단주)이 맡고 있다.

따라서 이 당은 기본강령도 문 총재의 통일사상에 기초하여 순결과 참가정 가치실현, 평화통일 조국 창건, 세계평화 실현, 국제교차교체결혼 장려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당은 지난 2003년에 창당됐는데, 올해에는 총선에서 전국 243개 선거구 전역에 후보를 낼 계획을 추진하는 등 정계 진출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중앙 일간지에 '아빠,경제가 전부는 아니잖아요'라는 제목하에 "18대 총선에서 평화통일가정당은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정치광고를 싣고 대대적인 홍보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통일교측에서 정계 진출에 맹렬한 의욕을 보이자 이들을 이단시하는 다른 기독교 교파들이 "이단 종교의 정계진출을 막아야 한다"며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총선 때도 조용기 목사의 제안으로 이 당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기독당이 창당돼 후보를 냈으나 국회 진출에 실패했었다.

또 지난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한 간부도 이에 대응하는 기독교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전모 목사는 현재 "나는 일찍이 통일교가 거대한 자금으로 수백명을 훈련하여 준비한다는 사실을 역설한 바 있다"며 '사랑실천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도 최근 통일당 후보 낙선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통일당의 곽정환 총재는 최근 한 언론에 "기존 정당이 경제성장과 사회복지에 주력했지만 평화통일가정당은 가정의 행복을 중심으로 사회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활동 방향을 밝혀 양측간 해묵은 '이단시비'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박종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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