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대표 코치출신 자로친체프와 계약

보령 복싱이 세계적인 코치를 초빙해 훈련에 돌입,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천복싱체육관(회장 강석구·대한아마츄어복싱연맹 이사)은 최근 올 전국체전·소년체전 상위입상과 2012년에 열리는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알렉산더 자로친체프(49ㆍ사진)씨를 1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자로친체프 코치는 카자흐스탄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체육대학 복싱코치 연수자 과정을 수료한 엘리트 복싱지도자이다. 특히 92년부터 7년간 카자흐스탄 전임지도자를 역임했고, 98년부터 2006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한 동안 국제대회에서 초라한 성적표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복싱의 문제점 중 하나가 선진 복싱기술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강석구 회장의 분석. 과거 방어하고 때리는 방식에서 기술에 따른 점수계산 방식으로 채점체계가 바뀌었음에도 한국 복싱은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강회장은 "올해 열리는 북경올림픽 복싱종목에서 한국은 보령출신 1체급을 포함해 모두 3체급만 진출한 반면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은 7~9체급에 진출했다"며 "이를 볼 때 금메달 효자 종목이었던 한국복싱의 몰락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복싱약체국인 중국이 9체급이나 진출하게 된 것은 각 성마다 복싱강국 출신의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고 오랫동안 육성한 결과"라며 "새롭게 변한 복싱기술의 습득이 절실해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은 지난해 대천고 복싱선수 17명 중 8명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싱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보령=김병철 기자 mpla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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