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터줏대감' 격인 전주원(36.신한은행)이 결국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 기회를 반납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정덕화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29일 "주위에서 '전주원 본인이 대표선수를 고사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최근 직접 통화를 했다. 4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쉬고 올림픽에만 나가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끝내 사양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덕화 감독은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 올림픽에 출전시키고 싶었는데 본인이 몸 상태, 체력 등을 거론하며 사양해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전주원은 2006-2007 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 해 4월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을 거쳐 이번 우리v카드 2007-2008 정규리그를 뛰고 있다.

그러나 경기당 27분50초만 뛰고도 평균 어시스트 5.8개로 이 부문 5시즌 연속 1위를 사실상 결정지었을 정도로 여전히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는 중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출산 때문에 빠졌던 전주원은 이로써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됐다.

아직 전주원의 대체 선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덕화 감독은 "대한농구협회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예비 명단에 들어 있는 가드는 김영옥(국민은행), 이경은(금호생명)이 있는데 이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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