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학교에서 탄산음료에 이어 커피, 라면, 튀김의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고 한다. 이는 날로 늘어나는 비만 학생 때문이다. 비만은 건강의 적신호이며 비만 때문에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서 앞으로 생리대와 화장지 등 학생 편의를 위한 자동판매기 외에는 학교내 자동판매기의 설치도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탄산음료는 국가청소년위원회가 2006년 학생들의 성장발육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탄산 음료를 마시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자 교육당국이 올해 초 학교내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토록 했다.

탄산음료는 과용할 경우 영양 불균형은 물론 비만, 골다공증, 충치, 치아부식, 심장질환 등의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에 악 영향을 미치는 음료가 지금까지는 커피 다음으로 학교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를 규제하지 못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탄산음료에 이어 커피, 라면, 튀김류 등 학생 건강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음식물의 교내 판매를 금지하게 된 것은 극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있기는 하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제도가 충북을 비롯한 지방에서도 빨리 시행돼야 한다. 학생들의 비만 문제는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이 똑같은 현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시책으로 지방의 교육청에서도 이 제도를 받아들일 공산은 커졌다.

그러나 그 시기가 하루라도 앞당겨져야 할것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판매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유통과정 및 보관상 관리가 어렵고 더운 날씨 등으로 쉽게 변질할 수 있는 김밥, 샌드위치 등은 가급적 취급을 자제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식중독 우려가 있는 이같은 식품은 학교가 철저한 위생관리 후에 판매되도록 지도하라는 것이다.

비만은 국민 건강의 최대 적이다. 소아 비만은 80%가 성인기의 비만으로 이어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만성질환 원인이 비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비만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