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뒷걸음질하다 쥐 잡는다

뜻하지 않은 일이 공교롭게 어떤 성과를 올렸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윤선의 조잡한 각본에서 사실과 다른 것은 내가 약을 먹었다는 부분뿐이었다. 윤선은 코끼리처럼 뒷걸음질하다가 쥐를 잡은 것이었다.』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탐욕을 버리면 냉수도 영양이 된다

욕심을 버리면 심신이 평화로워, 하찮은 것이라도 몸에 도움이 된다는 뜻. 『"대감은 어떻게 젊음을 유지하옵니까." "탐욕을 버리고 살면 냉수도 영양이 되고 곧은 길을 따라 걸으면 험난이 없으니 심신(心身)의 소모가 적지 않겠오."』

(이병주의 바람과 구름과 비)

파장 늙은이 막걸리 팔듯

뭔가를 아주 싸게 마구 내놓는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 『"…송도 문전의 기둥 같고 금강산 비로봉같이 두리뭉실 굵고도 헐한 엿이 싸구려. 파장 늙은이 막걸리 팔듯, 색주가 큰애기 궁둥이 팔듯 막 팔아요 거저 주는 엿이요."』

(황석영의 장길산)

하늘에 접시굽 대보는 격

도저히 되지도 않을 일을 시도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때에 옆구리나 찔너 보시지요" "그때야 하눌에 접시굽을 대보는 격이지. 엇다 대고…." 로서아로 떠나든 안날 밤 송별연 석상에서 엇던 친구가 빈정거리며 하니 하든 것을 생각하고 그는 새삼스럽게 그 일이 그리워졌다.』

(한설야의 평범)

가는 기둥에 서까래 굵은 소리를 한다

별로 유식하지 않으면서 유식한 척 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유천만은 가끔 가는 기둥에 서까래 굵은 소리를 입에 올렸으니 예를 들면 이런 거였다. "내 비록 둔군일망정 소갈머리 하나는 막천석지라네. 사람 야리게 보지 마소."』

(이문구의 관촌수필)

나가서 화목은 남자가 하고, 들어서 화목은 여자가 한다

집 밖의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남자의 몫이고, 집 안 사람들끼리 화목하는 일은 주로 여자에게 달렸다는 뜻으르 이르는 말.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