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광희ㆍ한국수자원공사 충주귄관리단장

▲ 윤광희ㆍ한국수자원공사 충주귄관리단장
사람이 살아가며 느끼는 맛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사람들이 혀로 느낄 수 있는 맛이 있는가 하면, '신혼의 살림맛'이라든지 '살맛' 등과 같이 만족감이나 재미의 정도를 나타내는 맛도 있으며, '패배의 쓴맛'이나 '구수한 맛'도 있다. 여기에 같은 계통의 맛이라 할지라도 표현방법에 따라 느껴지는는 맛깔은 실로 다양하다.

사람이 고고지성(呱呱之聲)을 발하고 태어난 뒤 처음으로 맛보게 되는 엄마의 젖을 비롯해 죽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맛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똑같은 맛임에도 불구하고 그 맛에 대해 느끼는 맛깔은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각종 맛깔에 대해 아주 특별한 기호를 가지고 참맛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을 흔히 미식가라 하지만 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제한된 범위내의 맛만을 고집한다면 새롭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가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데 과거 자신의 관습에만 빠져 구각(舊殼)의 틀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낙오되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다양한 맛을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선 맛에 대한 각종 정보를 감각기관에 입력시켜 두어야만 하듯, 사는 맛을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선 환골탈퇴할 수 있는 혁신이라고 하는 참맛을 개발해야 한다.

'환골탈퇴' 혁신의 참맛

근래 우리 사회에서는 혁신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필시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혁신이 필요한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혁신을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힘들고 귀찮은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혁신은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것이요,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주는 것이다.

또 과거 지향적인 것이 아니라 미래 비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부패와 무능과 불성실을 퇴출시켜 개인이나 조직, 또는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우리가 어떤 일들을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혁신이 가는 길이 멀고 험할지언정 우리가 중단 없이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인 것이다.

이미 울산시에서 시작된 인사혁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이미 개혁 대상자를 선정, 인사혁신실험을 진행 중이며 동참하는 서울시 구청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서로가 눈감아 주거나 깊이 감춰져 있던 혁신의 대상들이 수면위로 그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여 실적이 미흡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혁신통장 차곡차곡 적립해야

그 결과 벌써 많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일회성이나 단기적인 성과에 그쳐서는 안 되며, 인적 혁신뿐만 아니라 윤리·도덕분야나 업무분야에 대해서도 제도화를 통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얻어낸 크고 작은 혁신의 성과물들을 혁신통장에 차곡차곡 적립해 나가야만 한다.

혁신통장이 차고 넘쳐 부자가 되었을 때 우리는 '혁신의 참맛'과 또 다른 '살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무리 꺼내 써도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과 같은 혁신통장의 개설을 위한 혁신은행을 함께 만들어 가는 가운데 '혁신'이라는 추임새를 함께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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