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한 고택(古宅)에서 일왕(日王)을 추모하는 문구가 새겨진 비석이 발견됐다.

7일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정태희(53)씨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정씨 집마당서 '명치천황어일주년제기념비(明治天皇御一週年祭紀念碑)'라는 비문이 새겨진 길이 170㎝, 너비 27㎝, 두께 23㎝의 비석이 발견됐다.

비석 뒷면에는 비(碑)를 만든 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대정이년칠월삼십일(大正二年七月三十日)'이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다.

이 비는 2년 전 이 집을 매입한 정씨가 허물어진 사랑채를 철거하는 과정서 마루 밑 디딤돌로 쓰이던 것을 옮겨 세운 것으로 최근 한 시민이 민족문제연구소에 제보해 외부에 알려졌다.

10여년 전 이 집 인근인 죽향초등학교 교정에서는 일제가 학생들에게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세운 '황국신민서사비' 잔해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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