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정보기술 사회를 건설한 한국에서 오랜 세 월 조롱과 박해를 받아왔던 샤머니즘이 부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무속인 관련 단체의 통계를 인용, 한국 내 무속인이 30여만명에 달한다면서 무속인들이 일제 강점기와 군사정권 아래에서 음지로 내몰리기도 했지만오늘날에는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사람들까지도 전통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샤머니즘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올해와 같은 선거철에는 유명 무속인들의 사당에 정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라면서 무속인들이 한국인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샤머니즘과 무속인들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무속인들이 원시종교적 관념에 의하여 주재하는 새신(賽神) 의식인 굿이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한국이 종교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다원론적인국가가 되는데도 샤머니즘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소개했다.

1만이 넘는 신을 모시는 한국 샤머니즘은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다른 종교와 사회적 변화에 끊임없이 타협하는 거대한 종교의 용광로이며 한국 샤머니즘의 특징인 이같은 절충주의가 한국인들의 종교관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신문은 무속인들이 가장 먼저 상업적 목적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사람들 중 하나라면서 이런 적응력이 수천년 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며 첨단 정보기술 사회인 한국 사회에서 무속인들을 가장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속인 양순임(60)씨는 숨어서 굿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공개적으로 굿을 하고 있다면서 밀려드는 요청에 한 달에 3일을 쉬기도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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