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남성불임 유발 염증표지 단백질 발견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남성불임을 유발하는 염증표지 단백질이 발견되었다.

미국 페인스타인 의학연구소의 유세프 알-아베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분자의학(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염증 결과 나타나는 면역체계의 단백질인 대식세포유주억제인자(MIF)가 정액에 너무 많거나 적게 들어있으면 남성불임이 된다고 밝힌 것으로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알-아베드 박사는 남성불임 환자 68명과 생식기능이 정상인 28명을 대상으로 3-5일 동안 성생활을 자제하게 하고 정액 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남성불임 환자들은 MIF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었고 생식기능이 정상인 남자들은 MIF수치가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MIF수치가 너무 높은 남자는 정자가 너무 빨리 죽고 MIF수치가 낮은 사람은 정자가 죽지는 않았으나 기형인 경우가 많았으며 MIF수치가 정상인 사람들은 정자가 건강하고 생명력이 있었다고 알-아베드 박사는 말했다.

알-아베드 박사는 또 시험접시에 담긴 건강한 정자들을 추가로 MIF에 노출시킨 결과 정자의 수와 활력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MIF는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면역체계의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은 또 적당한 양이 유지되면 정자를 성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알-마베드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남성불임 검사법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알-아베드 박사는 앞으로 2년 안에 남성불임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정액의 MIF수치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자가검사 키트 개발이 가능할 것이며 MIF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것도 화학적 방법을 통해 정상수치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h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