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 선대위원장 공개 제의
조속한 시일 내에 분열된 당심을 하나로 모으고,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지 않을 경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본선 전략 수립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만큼 대선후보로서의 첫 일성으로 화합과 통합을 역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전 시장은 수락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다. 여러분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밝혔다. 또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면서 특히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중심적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까지 했다.
이는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공개 제의한 것으로, 경선과정에서 반대쪽에 섰던 '동지'들을 모두 포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드러낸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전 시장은 사람 뿐 아니라 박 전 대표의 '5년안에 선진국' 등 경쟁후보의 공약까지 적극 포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발언들로 볼 때 이 전 시장은 앞으로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내식구'보다는 '반대파' 인사들을 적극 기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지금의 강재섭 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 화합에 최대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사이의 표차가 2천400여표에 불과했고, 특히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뒤졌던 만큼 본선에서 더욱 '강력한 후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라도 반대편에 섰던 세력들을 아울러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오는 12월19일 정권교체, 이루어진다. (정권교체를 이뤄) 영광을노래할 그날까지 저 이명박과 함께 가자"는 당부의 말로 후보수락 연설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