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을 취재하다 보면 그들의 이익과 성과급에 황당할 때가 많다. 농협의 주인은 분명 조합원들 즉 농민들인데 그들은 가난하고 농협의 직원들은 지역사회에서 유지이고 상류층이다. 농민들의 연봉은 평균 2천만원이 안되는데 직원들의 연봉은 단위농협이 4천만원, 군농협은 그보다 훨씬 많다.

단위농협의 부스는 읍단위만 제외하고 면단위는 항상 한가한다. 직원들 또한 대부분이 대도시에서 출퇴근하기 때문에 출근시간은 늦추어 져도 퇴근시간은 칼이다. 그래도 그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

생산성이 과연 그들의 연봉을 받쳐줄 만큼 높은 것인가? 농협의 생산성은 신용사업(대부사업)부문에서 나온다. 옥천농협의 경우 지난해 경제사업부문에서는 270억의 매출에 69억원의 매출총이익(이익율26%)를 올린 반면, 대출업무인 신용사업부문에서는 83억 매출에 31억원의 매출총이익(이익율37%)를 올렸다. 즉 농협에서는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업체와 경쟁하는 경제사업(예식장,장례식장,마트등)의 이익보다는 땅집고 헤엄치기 처럼 쉬운 조합원과 준조합원을 상대로한 대출사업으로 많은 돈을 번다. 주인인 3800명 조합원들의 돈으로 농협직원들은 다시 이돈으로 조합원들에게 대출해 그차액만큼 이익을 내고 이돈을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가져간다. 이상한 시스템이다.

조합원들은 "우리가 주인인지 농협직원들이 주인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주인인 우리에게는 대출이자율을 수신이자율로 맞춰야 하는것 아니냐. 주인이 자기회사에서 돈갖다 쓰는데 맡기는데는 5%대이고 빌리는데는 8%대의 이자를 주면 되겠는가?"라고 되묻는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농협의 개혁소리가 나오지만 이미 농협은 거대한공룡이 되어 버렸다. 종업원과 가족만도 수십만명이 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농촌의 단위농협만큼은 돈놀이로 이익내고 그돈으로 성과급잔치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옥천 이영복 pungluiin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