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주현주 기자

최근 연일 언론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삼성의 사회 지도층 인사와 권력기관에 대한 전방위 로비사건이 농촌에서도 화제이다.

삼성은 태생적으로 문제의 기업이었지만 그 당시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국가적인 관용속에 승승 장구하면서 성장해 왔다.

선대에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부모를 보면서 자란 자식이 무엇을 보면서 경영을 생각했을까?.또 에버랜드 CB사건과 불법대선자금등을 보면서 자란 그 후세는 과연 이나라에서 이떻게 처신해야만 하는지를 체질적으로 학습해 오면서 불법을 합법인것으로 가장하는 가장 좋은 수단을 배워오지 않았나 싶다.

농촌에서는 자연재해와 뜨거운 여름철 날씨를 이기며 열심히 농사를 지은 결과, 추수후 농약대금과 농협 대출금을 갚고나면 내년농사를 위해서 또 농자금을 빌려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며 농촌 평균소득이 한해 2000만원이 안되는 농가가 전국적으로 태반이다.

추수를 끝내고 삼삼오오 농민들이 모이면 화제는 단연 삼성의 사회지도층인사에 대한 명절을 전후한 떡값 수수액수에 쏠린다.

한 농민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찰,국세청,언론등 소위 잘나가는 인사들이 받은 액수만큼 정말로 떡을 했다면 쌀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않겠느냐면서, 집안의 식구가 얼마나 되길래 떡값으로 한해 농촌소득의 절반을 받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이내 자조섞인 목소리로 내가 이길을 들어선것이 잘못이지라는 한탄이 흘러나온다.

잔치는 일부 특권계층에서 했는데 상대적인 박탈감은 보은이라는 시골 동네까지 퍼져 당최 의욕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세계적인 리더그룹에 속한 기업집단이다.반도체분야에서는 삼성의 황의 법칙에 따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고,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중에는 반드시 삼성제품이 몇개씩 있을 정도이다.

한때 삼성의 최고 경영자는 미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일만 양병설'을 주장하면서 일만명의 정예기술요원이 우리나라 전체를 먹여 살릴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까지 역설한적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구대비 얼마안되는 기업이 온나라를 집단 우울증에 걸리게 하고 있다.

이것이 삼성이 주장해온 일만 양병설의 진심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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