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에 '정세균ㆍ추미애' 2파전 속 천정배 등 거론

통합민주당의 새 지도부 경선에 나올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5월 중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를 뽑고, 6월 중순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해 새로운 지도체제 정비를 완료할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구 민주당이 합당해 탄생한 정당이지만 창당과 동시에 총선 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정식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한 채 구 열린우리당, 구 민주당, 손학규 대표 계열, 시민사회 계열 등 세력 안배를 기본으로 한 과도기적 임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각 세력 내 다양한 인물이 후보군으로 어지럽게 분류됐지만 당이 점차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후보간 교통정리도 이뤄지는 양상이다.

현재 상태로 보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제한적인 반면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군이 대거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라는 전국 단위의 세력 싸움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세력별 대표주자 위주로 거론되는 반면, 원내대표는 4.9 총선 당선자를 상대로한 비교적 소규모 선거란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이 총선 결과 상대적으로 3선 이상 중진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당 지도부 입성을 위한 징검다리 격으로 원내대표를 선호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 대표 경선은 4선의 정세균 의원과 3선의 추미애 당선자간 2파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천정배 김효석 의원, 정균환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손 대표 계열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추 당선자는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이나 범동교동계의 지원사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당 대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출마의 뜻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손 대표 계열에서 송영길 의원, dy 계열에서 문학진 의원, 친노(親盧) 진영에서 이광재 의원, 구 민주계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유종필 대변인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경선은 10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거나 고민을 거듭하는등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4선에서는 이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이석현 이미경 의원이 재도전을 검토중이고, 3선에서는 원혜영 이강래 홍재형 김부겸 강봉균 이낙연 유선호 박병석 정장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재선의 최인기 의원도 두 번의 장관 등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 예상자의 경우 향후 민주당이 지도부 선출방식을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선택지 변경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현행 당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해 당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투표를 동시에 실시해 1위가 당대표, 2위부터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력이 통합한 결과로 민주당이 탄생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전당대회의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동시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박주선 당선자의 경우 전당대회 출마와 원내대표 경선을 저울질하면서 선출방식이 가닥을 잡으면 결심을 굳힌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