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함께한 30년 전통명가

올해로 창설 30년이 된 청주주성축구클럽 회원들이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7일 이른 아침부터 머리가 희끗히끗한 중년들이 축구복을 입고 하나둘씩 모여든다. '축구에 미쳐 산다'는 동호인들은 한 주를 축구로 시작하고 있었다.

청주주성축구클럽(회장 조성웅·사진)은 지난 1979년 창설돼 올해로 30년이 된 전통명가다. 축구와 함께 세월을 보낸 회원들도 어느새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로 불린다.

50여 명의 회원은 대부분 젊은 시절부터 주성클럽에서 함께 운동을 했기 때문일까. 형제애와 같은 끈끈한 팀워크가 환상적이다. 서로 말을 안 해도 눈빛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조 회장은 "50~60대를 주축으로 운동하고 있다"며 "젊은 층이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함께 운동을 해 어느 클럽보다 팀워크는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반을 축구와 지낸 이유를 묻자 회원들은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어느 이유보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이었다.

조 회장은 "선수층이 점점 고령화돼 클럽이 사라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며 "인근의 축구클럽과 자매결연 등을 통해 30~40대 선수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명가의 부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성클럽은 조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차현종· 이상욱씨, 감독 조태성씨, 주무 이보형씨, 총무 홍성주씨 등 임원진으로 탄탄한 내실을 갖추고 있다.

/홍성헌기자adhong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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