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의 덮개 손잡이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 및 대장균군 등이 다량 검출됐다.

특히 수거함 덮개 손잡이 또는 수거함 주변의 땅에 있는 균이 각각 손과 신발바닥으로 전이되는 것으로 나타나 위생관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아파트에서 사용되는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 30개의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

조사결과 30개 수거함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수거함의 덮개 손잡이에서 일반세균이 평균 100㎠당 66만cfu가 검출됐는데 이는 지하철 손잡이에서 검출된 세균의 770배에 달하는 수치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을 세는 단위로 cfu/100㎠는 100㎠당 얼마 만큼의 세포 또는 균주가 있는지를 나타낸다.

30개 수거함 중 19개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서는 대장균군이 평균 100㎠당 3천800cfu가 검출됐고 9개 수거함은 공공시설물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던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다량 오염된 상태에서는 섭씨 30도에서 최대 3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어 수거함 사용 후 일상 생활에서 이차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접촉시 세균의 전이 정도를 조사한 결과 수거함 덮개 손잡이를 접촉할 경우 대장균군이 450cfu, 일반세균이 3만4천cfu가 각각 전이됐고, 수거함 주변의 땅에 있는 대장균군 2천900cfu와 일반세균 9만1천cfu 역시 신발바닥으로 전이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색포도상구균 역시 수거함 덮개 손잡이를 접촉하거나 수거함 주변의 땅을 밟을 경우 각각 손과 신발바닥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손 등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달을 이용해 덮개를 여닫을 수 있도록 수거함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수거함 주변의 위생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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